악플 전쟁 별숲 동화 마을 5
이규희 지음, 한수진 그림 / 별숲 / 201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악플전쟁>이라는 제목을 읽으며 그저 남일처럼 생각되지 않았어요.

언제부턴가 인터넷상에서 보이지 않는 익명으로 누군가를 공격하고 또

나와 상관 없는 사람임에도 마녀사냥을 하고...비단 학생들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인터넷에서 일어나는 일이 아닐까 생각해요. 문명의 발달을 그저 좋아만 해야

하는 것인지..학교문제..사회문제를 생각하며 아이들을 키우려니 고민될때가 많네요.

더구나 아이 스스로 이겨내고 감당해야 하는 일들이 학업이 아닌 친구관계로의

비중이 커진걸 보면 <악플전쟁>이란 그 말이 정말 심각하게 느껴지더라구요.

 

 

 

서영이가 새로운 학교로 전학을 오면서 벌어지는 일...사실 서영이는 잘못한게

없는 오로지 피해자에 가깝다고 할수 있죠. 좋은 성격과 똑똑함으로 무장한 서영이를

질투하는 미라!! 그리고 반에서 왕따인 민주...세 사람이 얽혀 인터넷에서 싸움이

벌어지는 일이죠. 책을 읽다보면 한 사람 한 사람이 느끼는 감정을 그대로 느낄수 있어요.

 

 

 

요즘 카페나 블로그...글을 게시할수 있는 곳이 엄청 많은데요. 간혹 글 하나 잘못 올렸다가

덧글 테러를 당하시는 분들도 많을거예요. 그런데 그런 마녀사냥이 아이들 사이에도

일어나고 있다는거...저는 첫째가 딸아이라 친구관계에 더더욱 신경을 쓰는 편인데 다행히

딸아이는 성격이 밝고 중립적인 성격이라 왕따를 당하거나 하는 일은 없어요.

하지만 아이들 마다 성격이 달라 스스로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는 친구들도 있는듯 해요..

 

<악플전쟁>에 등장하는 민주가 바로 그런 캐릭터 인데요. 소심한 성격에 반에서도 없는듯...

그런 민주를 짱오의 리더인 미라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이용하기도 하죠.

 

 

 

 

미라는 아역 탤런트인데 전학온 서영이가 반에서 인기가 많아지자 점점 질투심이

극에 달하게 돼요. 그러다 보니 늘 서영이를 골탕 먹이기 위해 연구하죠.

결국 자신이 운영하는 핑크공주라는 카페에 서영이에 대한 거짓 정보를 게재하고

서영이를 곤란하게 만들게 돼죠. 서영이는 성격이 밝고 당당한 아이라 극복하는듯

했지만 미라는 순진한 민주를 이용해 자신의 머리핀을 서영이 가방에 넣게 하여

서영이를 도둑으로 몰게 돼요. 서영이는 더이상 극복할수 없는 한계에 다다르고 서영이의

성격마져 변해가는 것을 볼수 있어요. 말도 없고..점심도 먹는둥 마는둥...항상 땅만 바라보고..

 

 

익명으로 올린 글들이 피해를 당하는 당사자에게 어떤 고통을 줄지...

아마 직접 당하지 않으면 그 고통은 모를거예요. 하지만 서영이의 심리를

너무 잘 표현해 주어서 부모인 제가 읽으면서도 가슴이 쿵쾅쿵쾅....분노폭발 하겠더라구요..

 

 

 

결국 땅만 바라보고 걷던 서영이는 오토바이 사고를 당하게 되었고...

민주는 죄책감에 시달리게 돼요. 마음이 편치 않았던 민주는 용기를 내어

핑크공주 카페에 그동안 자신이 저질렀던 일들을 올리게 되고...모든 진실이 밝혀지면서

짱오 아이들과 미라 역시 궁지에 몰리게 되지만...미라에게도 슬픈 가족사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돼요. 서영이는 민주를 용서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다짐해요.

그리고 여전히 고통받고 있었죠. 결국 아빠가 의료봉사를 위해 아프리카로 가셨는데..

서영이 엄마는 서영이의 아픈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아빠가 계신 아프리카로 떠나길 결심해요. 

서영이는 가급적 멀리 멀리 떠나고 싶다 했어요....아마 누구도 서영이와 같은 경험을

했다면 그랬을거예요...저도 학부모의 입장이다 보니 서영이와 서영이의 엄마의 마음이 모두

이해되고 공감되더라구요. 서영이가 떠나며 카페에 자신이 떠난다는 글을 올리자

민주는 너무 슬펐고..미라는 예전과 같지 않았어요. 이후 미라가 서영이에게 사과글을

올린 글을 보며 못되게만 보였던 미라 역시 아픔이 있었던 아이로 용서가 되기도 하더라구요.

 

 

 

결국 상처만 받고 떠난 학교였지만 서영이는 아프리카에서의 생활이 행복했고

남아있는 민주와 미라 역시 예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변해 있었어요.

미라의 사과글을 본 서영이는 민주와 미라 모두 용서가 되었고 어쩌다 보니

지난날의 아픔도 모두 잊게 되었어요. 이젠 서로가 서로를 그리워 하는 사이로 메일을

주고 받는 사이가 되었죠. 딸아이가 초등학교 4학년 이제는 사춘기가 올 시기라고 하는데

여자 아이들은 남자 아이들보단 친구관계가 더 예민한거 같아요. 작은 일에도 서로 상처받고...

학교폭력이 지금 우리 사회에서도 어쩌면 아주 심각한 문제라고 할수 있는데...

때려서 상처를 내는 것만이 폭력이 아닌 말과 행동으로 상대방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것이

어쩌면 더 큰 고통이 아닐까 생각해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익명으로 누군가를 음해하는

것이 나중엔 얼마나 큰 화살이 되어 나에게 돌아올지..우리 아이들이 한번쯤은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어요. 오해가 있을땐 직접 대화를 통해 푸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

생각해요. 집단행동으로 누군가를 따돌리고 왕따를 시키는것은 언젠가 자신에게도

지울수 없는 상처가 될거예요. 딸아이가 <악플전쟁>을 3~4번을 읽으며 서영이의 아픈 마음이

많이 이해 된다고 하더라구요. 만약 딸아이 주변에서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난 왕따를

당하는 친구를 보호해 줄거라며 당당하게 얘기하는 모습이 책을 제대로 읽은듯 하더라구요.

<악플전쟁>우리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도서라고 생각해요. 우리가 피해자가 될수도

있지만 가해자가 될수도 있다는 생각을 저도 해본적이 있어요. 우리 아이들이 바르게 성장하고

판단할수 있도록 가급적이면 <악플전쟁>과 같은 도서들을 자주 접하게 해줘야 할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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