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를 망치는 과잉육아 - 엄마의 불안을 물건으로 대신하지 마라
킴 존 페인 지음, 노혜숙.이주혜 옮김 / 아침나무 / 2013년 6월
평점 :
절판


 

내 아이를 망치는 과잉육아

 

 

 

 

나는 나 스스로 삼남매를 키웠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육아는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중 한사람이다.

엄마이기 이전에 한 인간으로 봤을때도...육아란?...정말 고난과 역경...그리고 희노애락을

시시 때때로 경험하고...인간으로서 겪어야할 감정들을 아주 방대하게 느끼는 거라 말하고 싶다.

 

직업이라 친다면 인류에 있는 직업중 최고라 할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엄마란 타이틀을 어쩌면 아주 자랑스럽고 대단하게 느껴야 하는게 맞는데...

가끔은 엄마의 잘못된 행동과 보살핌으로 아이를 망치게 되는 경우도 생긴다고 하니...

 

<내 아이를 망치는 과잉육아>를 읽으면서 몇번이나 책을 덮고 아이방과 거실을 오고가며 책장과

장난감등을 보며 멍하니 고민도 해보고...이런 저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사실 첫째때는 남편과 사업중일때라 내 삶중에 가장 바빴던 시기라고 할수 있다.

그때 나 역시 첫 아이에게 무한한 사랑과 아낌없이 다 주고 싶은 마음에 시기에 맞지 않는 장난감부터 비싼 옷들이며 인형들로 집안을 가득 넘치게 만들었던 기억이 난다.

재미있게 놀으라고 사준 장난감을 아이가 2년뒤에서야 재미나게 갖고 노는 모습을 보며 내가 잘못했나 라는 생각보다는  희안하네...이 좋은걸 왜 이제야 갖고 놀지?

첫째를 키울때만 해도 육아에 대해 깊이 파고든적도 없었고...그저 아이에게 물질적으로 많이 채워주면 된다고 생각했던것 같다. 그런데 우리 첫째는 참 까칠한 아이중 하나였다.

그때 한참 고민했던 부분이 "왜 그럴까?...왜 그럴까?....."

그런데 내 의문의 정답을 아이가 5살쯤 되서야 알게 되었다....어쩌면 엄마인 내가 아직 엄마라는 타이틀을 갖기에 부족했던게 아니였을까...뒤돌아 생각해봐도 그런것 같다. 

 

첫째 아이때 너무 힘들어서 둘째 셋째는 어떻게 키울까 생각했는데~ 육아 도서를 많이 접하고 전문가 분들의 조언을 들으며 엄마라는 타이틀이 점점 익숙해져 갔다.

처음에 물질로 채워주는게 아이들 마음을 채워주는 건줄 알았는데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것은 엄마의 관심과 사랑~ 그리고 언제나 기댈수 있는 그런 존재였던 것이다. 

나 스스로 생각해보면 참 미련했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방법을 찾으면 가까운 곳에 있는데 어느 순간 깨닫고 그때서야 부랴부랴...아니다...깨달은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생각 해야 겠다.

 

첫째는 다들 그렇듯 첫째라서...부모들은 많은 기대감을 갖게 되고 그런 마음이 아이에겐 부담으로 다가 가는것 같다. 아이가 셋이다 보니 집에 장난감이 넘쳐났던건 사실이다.  더구나 둘째.셋째가 아들이다 보니..첫째때는 인형이 넘쳐나고...그런데 어느새 삼남매의 장난감이 온 집안을 휘젓고 다닐때쯤 남편이 제안을 했었다. 불팔요한 장난감이 너무 많고...또 장난감을 많이 사주다 보니 아이들 스스로 생각하는 창의력이 없는것 같다. 너무 수동적으로 되는것 같다며...한번 과감하게 정리를 하자고 했었다...

그런데 엄마인 나는 장난감 이기 전에..."돈인데....." 사실 아이들을 유심히 관찰하다 보니 정말 장난감을 주구장창 갖고 놀지는 않는다. 정말 길게 갖고 노는 장난감이 30분 정도!!

그런데 의외로 빈박스 하나를 갖고 놀때는 2~3시간을 요리 조리 바꿔가며 대단한 집중력을 발휘한다. 그래서 우리집은 벌써 세번정도 장난감 정리를 했다. 현재는 아이들이 정말 잘 갖고 놀고 좋아하는 장난감 위주로만 남겨두고 더이상 불필요한 장난감을 들이지는 않는다.


전에 장난감을 버리면서는 "과연 잘하고 있는건가?...아이들에게 자기 물건을 버려서 상처를 주는건 아닌지.." 그런데 이번에 <내 아이를 망치는 과잉육아>를 접하면서 그런 생각들을 말끔히 해소시킬수 있었다.

아이에게 장난감을 사주고 책으로 온 집안을 덮어버리는 증상은 엄마의 불안을 물건으로 대신하려 한다는 그 말에 상당히 공감이 되었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애초에 책이나 장난감을 간절히 바랬던건 아니다... 아이들 마음은 어른과 달리 항상 공허한거 같다. 그래서 놀아도 지치지 않고 끊임없이 놀수 있고 심심해 하는걸 잘 못견뎌 하는것 같다. 우리 삼남매를 키우면서 느끼지만 아이들은 값비싼 장난감을 갖고 놀때보다 엄마와 아빠와 함께 뒹구르며 몸놀이를 할때 더더욱 즐거워 한다.

 

최근들어 우리 부부는 아이들과 다양한 놀이를 한다. 주말엔 어김없이 아빠와 함께 옥상에 가서 비행기를 날려보기도 하고~ 또 재활용을 이용해 다양한 놀이감도 만든다.

장난감이 없으면 못놀것 같던 아이들에게 생긴 변화중 가장 큰것은 스스로 장난감과 놀이감을 만든다는 것이다.  그리고 아이들끼리 머리를 맞대고 구상해서 재료를 구하고 완성품을 만들어 올때 과히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분명 우리 아이들이 달라져 있다는 것은 100% 알수 있다.

 

덜어내고 줄이고 서두르지 말라는 말이 정답인거 같다. 넘친다고 좋은 것이 아니라는 것도 어쩌면 많은 부모들이 알고 있을것이다. 하지만 함께 해주지 못해서 미안한 마음에 채워주는 마음도 충분히 이해는 간다. 일부러 그러는게 아니라 우리 사회구조의 현실이 그러하니....

 

하지만 그렇다고 한들 잘못된 방식을 계속 고수할수는 없는것 같다. 작은 노력이 만들어 내는 결과물은 상당하다고 생각한다. 삼남매를 키우며 많이 느끼고 경험했던 부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책을 읽으면서 공감하였고 더 노력해야 할 부분들이 많다고도 생각했다.

다행히 우리 아이들에게 공부 하라며 억압하는 극성스런 엄마는 아니여서 우리 삼남매는 그런 스트레스나 억압은 없는것 같다. 너무 방목하는 것도 문제아닌 문제가 있겠지만 아이에게 집이 편안하고 또 여유있는 시간을 줌으로써 아이의 인성과 가치가 올바르게 자리할수 있도록 부모가 기다려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또한 가장 강력하게 다가왔던 글귀...."엄마의 경쟁심을 기회로 포장하지 마라!"

아이가 초등학교 들어가면 엄마들이 많이 느끼게 되는 첫번째 감정이기도 하다. 나두 느껴봤는데....한번 빠져들면 빠져나오기 힘든 감정이다...아주 몹쓸 감정이랄까?...

 

부모 마음은 모두 같을거라 생각하기에 한번쯤 읽어보시면 상당히 많은 도움이 될거라 생각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