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읽어주는 엄마, 철학하는 아이
제나 모어 론 지음, 강도은 옮김 / 한권의책 / 2013년 5월
평점 :
품절


 

 

그림책 읽어주는 엄마 철학하는 아이

 

 

 

 

 

철학하면 괜히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긴 하지만 그건 아마도 철학을 너무 거창하게 생각해서

그런거 같다. <그림책 읽어주는 엄마 철학하는 아이>를 읽다보니 철학은 그리 어려운것 만은 아니였다. 우리 아이들은 책을 읽으면서 그리고 어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자신도 모르게 철학의 의미를 생각해 보기도 하는것 같다.  아마, 자식을 키우는 부모라면 한번쯤 우리 아이들의 끊임없는 질문과 엉뚱한 질문으로 당황할때가 있었을 것이다. 어쩌면 어른이 된 부모 입장에선 이미 머리속에서는 알고 있는 이야기를 아이가 질문할때 아이에게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하는지 아님 알고 있으면서도 입밖으로 말이 나오지 않는 경험을 한적이 있을거라 생각한다. 때론 무한 질문에 짜증이 나기도....

 

우리 첫째가 4세에 말문이 터지며 나에게 엄청난 질문을 퍼붓기 시작했을때 난 온몸에 시근땀이 난적도 있었다.  일상에서 내가 다 잊고 지내고 있던 것들을 아이가 일깨워 줄때가 많았기 때문이다. 정말 하나 하나 의미 없는 질문이 없었기 때문이다. 누구나 그렇듯 학창시절 아니 자아가 완성되어 가는 시기 "나는 누구인가?"란 생각은 한번쯤 해보았을 것이다. 나 또한 15살쯤 그런 생각에 밤잠을 설치기도 하고 또 가끔은 우울해 지기도 하고....

타인이 아닌 나 자신에게 끊임없는 질문을 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나 혼자 질문하고 답하고...결국 답은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 마음이 맞는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니 고민을 털어 놓게 되었고 또 다른 친구들 역시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기에 나는 내가 이상한게 아니었구나 라는 생각을 하고 친구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우울했던 시기를 슬기롭게 넘길수 있었던거 같다. 첫째 아이의 질문을 받고 이것 저것 아이가 알기 쉽게 설명하려 많이 노력 했다.

그런데 요즘 우리 둘째가 또 다시 나에게 끊임없는 물음표를 던져주고 있다.

첫째때 경험해서 괜찮겠지?...했는데 아이가 품고 있는 철학적 질문을 결코 쉽게 답하지 못하는 것들이 많았다.

 

삼남매를 키우며 책읽기를 중요시 하는 나는 아이들이 읽는 책은 모두 읽는 편이다.

가끔 첫째가 5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의 책을 볼때면....포기할때도 있지만 웬만한 도서는 밤잠을 쪼개서라도 보려고 한다.

그 이유는 책을 읽고 아이와 함께 대화를 할수 있기 때문인데 비록 청소년 문고이면서 때론 둘째와 막내가 보는 동화책과 그림책을 보면서도 우리가 미쳐 깨닫지 못하는 깨달음이 함축되어 있기도 하다. 그리고 그 내용과 의미에 대해 무한 감동을 할때도 있다. 그래서 아이책을 내가 여러번 읽게 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하지만 미쳐 깨닫지 못한 것중 하나는 철학적 의미 였다는 것이다. 아이에게 그림책을 읽어주고 설명할때도 그저 직역했을뿐 그 의미를 진정 파고 든적은 없었던것 같다. 아마도 아직 어리니까....그렇게만 생각했던것 같다.

 

책에서 말하듯 우리 아이들은 철학을 배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철학을 할줄 아이들로 자라고 있는거 같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 도서를 보면 철학동화가 많이 출간되고 있는데 이미 미국 전역에는 어린이 철학수업이 많이 이루어 지고 있다고 한다.  "철학을 할줄 아는 아이" 이는 곧 생각을 바르게 하고 가치있는 삶을 살아가는데 기본양식이 되는거 같다.

철학하는 아이를 키우려는 엄마들이 많듯이 아이와 부모가 함께 철학을 이야기 할수 있는 방법을 저자가 소개해 주고 있다.

다양한 책을 보면서 엄마와 아이가 같은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며 자연스럽게 철학을 시작할수 있도록 철학적인 대화를 시작하는 방법!! 그리고 감수성을 키워주는 철학적 자료들이 많이 나와 있어서 해당 도서를 직접 찾아 읽어보며 도움을 받을수 있다.  3장 "아무것도 아닌 것에서 시작된 모든 것" 어쩌면 인간이 가장 궁금해 하면서 풀지 못하는 것중 한부분 이기도 할것이다. 형이상학 이라는 것이 원래 그렇지 않은가?....

 

내가 누구일까? 세상에 나는 유일한 존재일까?....이런 답은 어디서 찾아야 할것이며..보이지 않는 것들을 어떻게 믿고 또 그 물음에 어떻게 답을 할수 있는지....어른이 된 지금도 나는 이런 질문들이 어렵다...

 

이에 관련 도서로 "살롯의 거미줄"이 나온다. 우리 집에도 있는 도서인데 나는 아직 읽어보지 못했지만...첫째 다다가 예전에 "샬롯의 거미줄"을 읽고 너무 슬프다고 했던 말이 어렴풋이 기억이 난다.

많은 어른들이 "울면서 읽은 첫 번째 책" 이라고들 이야기하는 특별한 책이라고 해서 더더욱 궁금하다. 책의 내용을 보자면 죽음과 삶의 소중함에 대해 아주 솔직하게 다루고 있다고 한다.  때때로 아이들에게 죽음이라는 설명을 할때...정말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지에 대한 답답함이 많이 생겨나기도 한다.

 

하지만 책을 통해 아이가 죽음과 삶에 대해 어느정도는 이해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이번 주말을 이용하여 첫째 다다와 함께 "샬롯의 거미줄"을 함께 읽어보고 책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그림책 읽어주는 엄마 철학하는 아이>를 읽으며 철학이라는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볼수 있었고 또 어렵게만 생각했던 철학이 어쩌면 일상속에 묻어 있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아이와 철학적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다는 것도~ 그리고 그 방법을 조금이나마 터득할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 너무 좋았다.

또 하나!! 아이와 함께 보며 철학을 이야기 할수 있는 해당 도서들이 많이 소개되어 있다. 책을 보며 엄마와 아이들이 함께 철학수업을 할수 있다는 것이 좋은 정보가 되었다. 이젠 꼬맹이들 그림책 하나도 그냥 재미로 보는 것이 아니라 의미를 곱씹으며 봐야 할것 같다.

 

철학을 할줄 아는 아이는 세상을 바로 보는 눈과 지혜를 얻게 될 것이며 윤리적이고 도덕적인 어른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나는 생각한다. 철학은 아이들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배워야 하는게 아닌가 싶다.

아리스토텔레스....학창시절 시험을 보기 위해 달달 외웠던..기억속의 철학자를 책을 통해 다시한번 떠올리게 되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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