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싫어서 오늘의 젊은 작가 7
장강명 지음 / 민음사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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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런 제목이 이제는 그다지 도발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에 감사. 거창한 논리나 합리적 근거가 없어도 그냥 싫을 수도 있다. 그 대상을 선정함에 있어 더이상 신성불가침의 영역이 (거의) 존재하지 않아서 좋다.
최근 대세 아이템인 ˝복고˝ 속엔 어려웠던 세월에 대한 회고와 그럼에도 그 속에 녹아 있던 낭만에 대한 향수 속에 잘 버무려진 맹목적 애국심의 강요 또는 편협한 민족주의가 너무 많이 존재한다. 은근히 비추는 정도가 아니라 대놓고 놀랍지? 슬프지? 이러니 `우리`가 가만 있어서 되겠어? `그들`은 나쁜 거야, 잘 못 된 존재야...
한국, 국가가 결코 잘 못 될 수 없다거나 논의의 대상이 아니라고 가정한다면 잘 못 된 존재는 국가의 구성원이어야만 한다. 그러나 이제 개인의 잘못`만`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술술 읽히는 감칠맛 나는 문체, 현실적인 에피소드,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 때 집중하지 않으면 한 두 단락을 되읽어야 되도록 너무 스무스한(또는 지나치게 아무렇지도 않게 자연스러운) 진행 방식, 그러나 에피소드의 병렬식 나열이 되지 않도록 고민한 흔적이 보이는 구성 방식 등, 소설은 전반적으로 쿨하다. 그러나 잘 알다시피 쿨함은 다른 누군가에겐 잘못을 가릴 수 없는 불편함을 안기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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