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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세와 융, 영혼의 편지 - 상처받은 영혼을 위한 두 거장의 마지막 가르침
미구엘 세라노 지음, 박광자.이미선 옮김 / 생각지도 / 2025년 11월
평점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밤새 책을 읽는 즐거움을 느끼게 된 헤세와 융, 영혼의 편지는
저의 얇은 지식으로 쉽게 읽혀지는 책은 아니지만
그래서 더 문장 하나하나 여러번 읽고 이해하고 공감하며
두 거장과 미구엘 세라노의 대화와 편지를 읽게 되었던 것 같아요.

칠레 출신 작가이자 외교관인 미구엘 세라노는 젋은 시절 헤세의 데미안과
융의 저서들에 깊은 감명을 받아 두 거장을 내면의 스승으로 삼으며
인도에서 외교관으로 근무하던 중 오랜 사색 끝에 두 스승을 직접 찾아 나서기로 결심
스위스의 외딴 산자락에 외부와의 접촉을 단절한 노년의 헤세와 융을 차례대로 만나요.
세라노를 통해 세사람은 '동시성의 작용'이라 부르며
깊은 대화를 나누고 서로의 안부를 주고 받으며
인간과 세계에 대한 자신들의 깨달음과 견해를 나누게 되요.
헤세와 융을 찾아가는 길의 풍경과 헤세가 사는 곳 등의 묘사를 따라 읽다보면
작가의 발걸음에 맞춰 헤세와 융을 함께 찾아가는 그리고 헤세를 드디어 만나게 되는
설렘과 그 공간에서 함께 감히 두 거장과 나누는 깊이 있는 대화를
조용히 듣게 되는 즐거움이 있어요.

미구엘 세라노가 외부와의 접촉을 철저히 단절한 채 내면의 완성을 추구하던
노년의 헤세와의 만남과 대화, 편지를 읽다보면 작가가 얼마나
헤세에 대한 깊은 존경과 사랑이 진심으로 크게 다가오며
헤세와 융은 세라노를 통해 서로의 안부를 주고받으며
인간과 세계에 대한 두 거장의 삶의 마지막에 나눈 마지막 대화를 담고 있어
더 의미가 큰 것 같아요.

책장을 넘기며 읽는 내내 작가와 헤세, 융과 함께 같은 공간에 있는듯
인간의 마음과 존재, 근원, 삶의 의미등
너무나 깊이 있고 심리학적인 이야기들을 듣게 되는 감동이 남으며
바로 앞만 보게 되는 현실에서 조금은 뒤로 물러나
우리의 내면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는 시간을 가져보게 되는 것 같아요
책 표지 속 미구엘 세라노와 헤르만 헤세의 서로를 바라보는 눈길이
책을 덮으며 다시보니 서로에 대한 애정과 존경이 더 깊이있게 느껴지는것 같고
헤라만 헤세의
'그 새는 신을 향해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라고 한다'
이 글귀도 이제는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