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필날 - 오늘은 나의 꽃을 위해 당신의 가슴이 필요한 날입니다
손명찬 지음 / 좋은생각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좋은 생각의 편집장이자 시인이신 손명찬님의 시를 보았습니다.

보통 시라고 하면 무언가 특별한 운율, 형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있어서 조금은 어려운 분야라는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손명찬님의 시는 아주 자연스럽고 이야기하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지난 번에 본 책 [꽃단배 떠가네]에서도 특유의 이야기하는 듯한 글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글을 써내려가는 작가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이번의 시와 글들 역시 아주 자연스럽게 제게 말을 걸어왔습니다.

[꽃필날]은 처음 제가 볼 때에는 너무나 화사한 책이었습니다.

하지만 표지가 화사한 것이고 속 안의 시들은 소박하고 작가가 다른 책에서도 그랬듯이 조곤 조곤 이야기를 걸어주고 있습니다.

하나 하나 이야기들 속에서 자신의 삶도 녹아져있고 편안하게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생각하게 해 주는 것도 참 좋았습니다.

여러 글 들 중에서 <사랑일 뿐이야>라는 글이 있습니다.

드라마에서 나온 프로포즈의 장면을 보면서 정작 자신이 프러포즈를 한 기억이 없다는 이야기를 쓰고 있었습니다.

지금의 작가와 아내의 이야기라 했는데 어쩌면 우리 부부도 그렇게 프러포즈가 뭔지도 모른 채 그냥 그냥 결혼하고 지금까지 흐르는 강물처럼 산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글을 읽으면서 어쩌면 이렇게 살아가는 것이 우리네 삶의 당연한 모습이고 어쩌면 일회성의 이벤트보다 더 깊은 삶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꽃필날]을 읽으면서 더 자극적이고 센 것을 찾아다니는 요즘 시대에 찬찬히 자신을 들여다보고 삶을 이해해 볼 수 있는 그런 한 권의 책이 아닐까 생각해 보게 하는 시간이 되었기에 시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 저에게 아주 특별한 경험이었다 생각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