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 언덕의 집
타카도노 호코 지음, 치바 치카코 그림, 서혜영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초등 고학년이 되면 아이들은 어느 새엔가 환타지 소설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우리 아이들도 여러 유명한 작품들을 섭렵하는 나이가 되었다.

별로 안 내켜하면서도 아이가 너무 좋아해서 환타지 소설을 자꾸 사주게 되는 것도 아마 이 때 아이들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래서 이번에도 새로운 책을 발견하고서는 아이들에게 권하였다.

다카노도 호오코라는 일본의 작가가 쓴 <시계 언덕의 집>

이 책을 읽으면서 환타지 소설이지만 아주 쉽게 읽혀 내려가지는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의 혹은 너무나 유명한 영국의 환타지 소설과는 다르게 아주 소박한 모습을 보여주는 그런 내용...

잔잔하게 전개되는 것 같으면서도 무엇인가 색다르고 빠르게 전개되는 내용을 보면서 아~ 이런 것이 일본 동화 혹은 일본 소설의 묘미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미기와다테라는 엄마의 고향에 가는 후코, 그 곳에 혼자 사시는 할아버지, 일하시는 리사 아주머니, 친척 마리카, 마리카의 친척  에이스케 오빠와 함께 잃어버린 할머니에 관한 기억을 추적해 가며 비밀의 정원에 들어가게 되는 이야기가 전체적인 줄거리이다.

솔직히 아주 쉽게 읽혀지는 것은 아니지만 보면 볼 수록 흥미있는 것은 사실이다.

무엇보다 후코의 입장이 되어서 마치 내가 후코가 되어서 새로운 세계에 빠져들어가는 특별한 한 사람이 되는 경험은 이런 소설이 아니고서는 해 볼 수 없는 기회가 아닌가 생각해 보게 된다.

이 책을 읽고 며칠 후 러시아 문화 체험을 하면서 '마트로시카'라는 인형을 직접 보게 되었다. 예전에 슬쩍 보던 것과는 다르게 아주 자세히 보게 되는 인형이 다양한 무늬와 모양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마치 내가 후코가 되어서 다양한 무늬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은 아닌 지 잠시 상상해 보게 되었다.

생각보다 흡입력이 있는 이 환타지 소설...

생각을 하면서 여운을 남기는 <시계 언덕의 집>... 나도 한 번 방문해서 후코와 할머니가 들어갔던 그 미지의 세계에 들어가게 된다면 얼마나 새로운 경험일까...? 상상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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