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들으면 좋을 이야기

우리 엄마가 좋은 10가지 이유 ㅣ 꼬마 그림책방 29
최재숙 지음, 문구선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0년 12월

 아이세움의 꼬마 그림책방 시리즈의 29번째 책인 <우리 엄마가 좋은 10가지 이유>를 보았습니다.
일단 그림이 너무 예쁘네요. 너무 동화스럽지도 않고 너무 사실적이지도 않지만 끌리는 그림이라 좋았습니다. 그리고 제목이 일단 이 책을 읽도록 만듭니다. 정말 엄마가 좋은 이유를 무엇이라 하는지 들어보고 싶으니 말이지요.
어린 아이의 눈으로 보는 우리 엄마가 좋은 이유는 아주 평범하면서도 실질적입니다. 엄마가 뽀뽀대장이라서 좋고 맛있는 밥을 해 줘서 좋고 맛있는 거 시켜주는 것도 좋고 엄마가 내 편이라 좋고 예뻐서 좋고 다정하게 이야기하는 것도 좋고... 여러 가지 좋은 이유들을 이야기 합니다.
아마 이런 생각은 아이들이 한 번쯤은 해 봄직합니다. 그런데 정말 가슴 뭉클하게 해 주는 부분은 아무래도 제일 마지막 부분인 듯 합니다.
“그런데 사실은…… 난 엄마가 우리 엄마라서 그냥 좋아.”
라고 하는 마지막 부분이 아주 감동적입니다. 사실 엄마가 자식을 자식이 엄마를 왜 좋아하는지 그 이유가 특별하게 있다면 오히려 너무 이해타산적이겠지요. 그냥 우리 엄마니까... 그냥 우리 딸, 우리 아들이니까 가 정답이겠지요. 그래서 더 좋았습니다. 저도 아이들의 엄마이기에 아이가 그저 엄마라서 좋다는 순수한 마음이 참 좋네요.
사실 아이들이 점점 자라면서 조건을 달면서 부모와 흥정하고자 하고 속을 뒤집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내 엄마라서 좋아요.”라는 말을 들으면 힘들고 어려웠던 일들이 눈 녹듯이 사라질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마음이 따뜻해지는 책을 만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