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벽 아이세움 그림책 저학년 37
피터 시스 글.그림, 안인희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10년 11월
평점 :
품절


범상치 않은 표지를 보면서 <장벽>은 과연을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 책인가 궁금했습니다.

분명 그림책이기에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책인데 제목이나 그림의 내용이 조금은 심각한 주제가 아닌가 싶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을 지은 피터 시스 본인이 체코슬로바키아에서 태어나 프라하에서 성장하면서 냉전시절을 겪은 인물이었고 그래서 자기 자신을 표현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써 내려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겉장을 열면 나오는 지도를 통해 그가 태어난 체코슬로바키아와 그가 살던 프라하가 자세히 나오고 지도상에 공산주의를 표방하는 국가들이 빨간색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이 빨강 부분을 보니 당시 세계의 정세를 한 눈에 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나라 위에 위치한 북한 역시 빨강색으로 칠해져서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기도 하지요.

들어가는 글에서 피터 시스는 세계의 정세가 어떠했는지를 알려주면서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이념의 대립에 의해 생긴 철의 장막과 자본주의, 공산주의 진영 사이에 벌어진 차이로 인한 냉전시대, 우리가 사는 민주주의와는 반대의 개념으로 알려진 공산주의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어릴 때 알고 있던 공산주의와 민주주의, 냉전시대 등의 용어들이 이 책에 나오면서 어릴 적의 기억을 되살리게 되습니다.

 장벽에서는 민주주의에 살고 있는 우리와는 달리 공산주의 국가에서 태어나게 된 저자를 통해 어떤 시절을 겪었는지 보게 됩니다. 소련이 여러 나라를 통치하면서 체코슬로바키아 역시 1948년 자신의 통치권으로 넣어가면서 인민의 군대, 공산주의자들이 통제하는 나라가 됩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는 것이 아니라 시키는대로의 삶을 살아가는 사회가 되는 것이지요.

 중간의 '나의 일기에서'라는 부분에는 역사적인 여러 일들을 가지고 일기를 쓰면서 역사의 흐름을 알게 해 줍니다.

 그러던 중 서방의 즉 사회주의가 아닌 민주주의가 흘러들어오고 1968년 '프라하의 봄'이 다가왔습니다. 그러다가 다시 철의 장막이 내려오면서 자신의 꿈을 다른 사람과 나누는 삶이 아닌 자신만 간직해야하는 통제의 삶이 다시 시작됩니다.  그러다가 미국으로 가서 정착하게 되는 저자의 삶을 그립니다. 그리고 지금 이전과는 다른 상황이 된 체코의 상황이긴 하지만 저자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너무나 극명하게 다른 삶의 모습을 통해 어떤 가치를 추구하게 되었는지를 저자의 눈을 통해 그리고 그림에 대한 열정을 통해 이야기 해 주고 있습니다.

 이 책을 보면서 무엇보다 우리 아이들은 낯설게 여길만한 내용이라는 생각이 듭니다만 역사의 한 모습이기에 알아야할 부분을 아주 간결하면서도 경험한 저자를 통해 잘 알려주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들에게 보여주기에 아주 적당한 현대사의 흐름을 알려주는 책이라는 점에서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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