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에서 3년 - 레벨 1 익사이팅북스 (Exciting Books)
조성자 지음, 이영림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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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에서 3년>

지금은 중학생이 된 저희 딸 하영이가초등 학교시절  정말 좋아하던 책 <벌렁코 하영이>를 지으신 조성자 선생님의 작품입니다.

저희 둘째는 어린이 신문에 난 광고를 보고 "엄마, 이 책 재미있겠다. 사주셔요!"를 외쳤답니다. 그래서 더 관심이 가던 책이었습니다.

아마도 광고에 실린 책 표지와 화장실에서 3년이라는 제목이 절묘하게 아이의 관심을 끈 것 같습니다.

휴게소에서 한눈을 팔다가 낡은 화장실에 갖힌 상아...

일단 그 경험만으로도 충분히 공포스러운 것일텐데 너무나 용감하게 버티는 상아가, 그 속에서 자신의 상황과 부모님, 친구 관계를 생각하면서 버텨나가는 상아의 모습이 안쓰럽게 그려지고 있는 책입니다.

 엄마와의 의견충돌로 집을 나간 아빠가 없는 시간도 3년, 화장실에서 버틴 시간도 3년 모든 어려운 시간들을 3년이라 생각한 상아. 내성적이고 조금은 4차원적인 생각을 하는 아이로 보여지는 상아는 어쩌면 여린 마음을 가진 우리 모든 아이들의 내면의 한 구석은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렇게 힘든 상황에서 상아는 주변도 보고 창문 너머의 청설모에게 김밥도 건네면서 안정을 취하고 교휘가 건네준 초콜릿을 먹으며 화장실을 빠져 나가는 상상을 합니다. 4시간여가 지나서 상아의 부모님과 담임 선생님, 교휘가 상아를 찾아내고 상아의 화장실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이 경험은 조성자 선생님 자신이 그리스의 한 박물관에서 직접 겪은 일과 비슷합니다. 낯선 곳에서 화장실에 갖혀서 있는 단 몇 분이라도 우리의 기억에는 오래도록 공포가 생길 수 있겠지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도 이렇게 갇힌 것처럼 너무나 힘든 상황이 있어도 상아처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이루어질 것으로 마음에 품는다면 간절히 소망한다면 이루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상아처럼 우리의 아이들도 마지막까지 포기하지말고 끝까지 믿고 소망하면서 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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