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해록 - 바다 건너 뭍길 따라 붓으로 그려 낸 명나라 풍경 책 읽는 고래 : 고전 4
최부 원작, 김충수 지음, 이해정 그림 / 웅진주니어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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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 고래 고전 시리즈 중 표해록을 봤습니다.

 표해록은 조선시대의 최부라는 선비의 이야기로 조선 성종때 제주도로 부임받아 근무하던 중 아버지의 부음을 듣고 고향으로 돌아오다가 풍랑을 맞아 중국 당시 명나라에 도착하여서 보고 들은 것들을 적은 것으로 성종에게 보고한 보고서라고 합니다.

 네델란드 사람 하멜이 우리 나라를 소개한 <하멜표류기>처럼 표해록은 당시 명나라를 몸소 다녀본 경험을 기록한 책입니다.

 처음에 최 부의 일행은 일본 왜적으로 오인받아 고생을 하다가 조선 사람인 것을 알게 된 명나라에서 극진한 대접을 받고 황제에게 상까지 받게 되는 내용이 나옵니다.  1월에 시작된 여행이 6월에 압록강을 건너면서 끝을 맺고 있는데 그 기간동안 조선을 향하여 오면서 다양한 명나라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표해록에 나오는 단어들이나 문체는 사실 아이들에게 그리고 어른들에게도 그리 쉽지만은 않은 내용입니다만 조선 시대의 사람이 명나라 전반기의 역사와 문화를 자세하게 알려주는 내용이기에 가치가 있는 책입니다. 그런데 이 책이 우리나라보다 외국에 먼저 알려진 책이라고 합니다. 세계 학계에서는 마르코폴로의 [동방견문록], 옌닌의 [입당구법순례행기]와 더불어 [표해록]을 세계 3대 중국 여행기로 꼽는다고 합니다.

 또한 표해록은 자신의 의견만을 기술하는 일기가 아니라 성종임금에게 보고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명나라 전반에 대해 객관적인 입장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조선시대에 있어서 중국은 대국으로 우리가 섬기는 입장으로 생각하는 나라였기에 더 궁금히 여기고 알아보고자 하는 마음도 있지않았나 생각됩니다.

 그리고 표해록을 읽다보면 최부가 당당하게 명나라 사람들을 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명나라의 관리들이 처음에는 왜적인줄 알고 여러가지로 고문을 하고 취조를 해도 곧은 태도를 보이며 조선에서의 자신의 입지와 학문의 깊이를 그들에게 보여주는 당당한 모습이 보여 읽는 이에게 자부심을 가지게 한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과거의 역사를 통해 우리의 현재와 미래를 제대로 열어갈 수 있기에 우리는 역사를 공부해야하는데 조선시대의 중국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당연히 읽어야하겠고 그것이 아니라 할 지라도 우리의 역사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기울이는 계기를 위해서라도 아이들에게 읽혀주고픈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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