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 이야기 - 한권으로 시작하는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에디스 네즈빗 지음, 최은숙 옮김, 장한순 그림 / 문학동네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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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릿, 오셀로, 리어 왕, 베니스의 상인, 로미오와 줄리엣...  등 모두 다 영국의 대문호인 셰익스피어의 원작인 것은 너무나 잘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이 작품들은 어른들을 주요 대상으로 쓴 작품이기에 아무래도 아이들에게 권하기에는 어려운 글이라 할 수 있다.
우리 큰 딸도 학년이 올라가면서 열심히 고전들을 읽기는 하지만 가끔 무슨 이야기인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이곤 한다. 낱말의 뜻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문체나 혹은 이야기 전개가 자신이 생각하는 것과 다르게 느껴져서라고 이야기하곤 한다.
그런 점에 있어서 어린이들의 책을 쓰는 에디스 네즈빗의 <셰익스피어 이야기>는 서문에서 그녀가 밝혔듯이 자신들의 아이들에게 새로이 전해주는 셰익스피어가 된 것이다,
셰익스피어는 아이들을 위해 글을 쓴 것이 아니라서 아무래도 아이들이 이해하는 폭만큼을 전해주지 못한다. 하지만 저자인 에디스는 자신의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로 쉽게 만들 수 있는 작가이기에 원작을 기본으로 하는 아이들용 셰익스피어가 탄생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이 책 역시 근래에 지어진 것이 아니라 1900년대 초에 씌여진 것이라 문체가 조금은 현대와 다르게 느껴지는 바가 없지는 않다. 하지만 제목에서처럼 셰익스피어를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전에 '한 권으로 시작하는셰익스피어'가 되기에는 충분하다고 본다.
아주 많이 알려진 '로미오와 줄리엣'이나 '햄릿', '베니스의 상인'들은 이런 책이 아니라 해도 문고판으로 간략하게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원작만 보고 간략하게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 셰익스피어의 생가를 가보고 그 정서를 아는 저자가 다시 쓴 셰익스피어는 글의 느낌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이들에게 알려 줄 부분만을 추려서 다시 쓴 셰익스피어를 보면서 나 역시 원작으로 보기에는 수준이 낮은지 이 책에 더 호감이 가는 것을 발견하였다.
아이들만 이 책을 보겠는가... 내용이 길고 딱딱해지면 왠지 어렵게 느끼곤 하는 나같은 어른들에게도 문학을 가까이 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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