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작은 학교 365일간의 기록 - 가고 싶은 학교! 행복한 등교!
이길로 지음 / 글담출판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처음 이 책을 보고서 대충 설명만 보았을 때는 그리고 표지만 보았을 때는 아마도 이 책은 잘 운영되고 있는 대안학교에 관한 이야기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상주에 있는 남부초등학교... 사립도 아니고 대안학교도 아닌 공립 학교라는 사실에 놀라며 책을 열었다. 그리고 이 학교는 상주시에 소속이 되어 있어서 이 곳으로 배정을 받아도 혹은 지원을 해도 선생님들에게 가산점이 주어지거나 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 역시 놀라울 뿐이었다. (정말 몇 몇 점수에 연연하는 선생님이 일부분 계시기에 간혹 학부모들의 부담이 되는 경우가 있기에... 물론 대다수의 선생님들은 안 그러시리라~ 그래도 이런 학교로 지원하는 선생님들은 그리 많지 않은듯~ ㅠㅠ)
이 책은 대구 MBC의 이길로 PD가 2006년 10월부터 2008년 2월까지 1년 5개월간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아이들과 선생님, 그리고 학부모가 한데 어우러지는 상주 남부초등학교의 이야기를 다큐멘터리로 만들었는데 그것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학교의 이름이 '참삶을 가꾸는 행복한 작은 학교'인데 진정한 사람냄새나는 학교, 아이들을 인격으로 대하는 인간다움을 가르치는 학교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무엇보다 내 가슴에 가장 감동을 준 것은 졸업하는 아이들의 글들이었다. 학교를 떠나기 싫고 점점 학교가 좋아지는데 중학교에 간다는 것이 아쉽다는~ 만약 된다면 1년 더 다니고 싶다는 졸업생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과연 어떤 학교이기에 아이들이 그리 좋아하고 더 다니고 싶은 것일까? 우리 딸들은 고학년이 되면 될 수록 학교가 힘들고 공부가 싫다는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는데 이 아이들은 과연 우리 아이들과 무엇이 달라서 이런 반응인 것인가? 작은 충격들이 이 책을 읽어가면서 나의 가슴에 들어오는 것을 느꼈다...
반의 이름부터 다른 학교... 1학년은 해오름, 2학년은 터일굼, 3학년은 싹틔움, 4학년은 물오름, 5학년은 꽃피움, 6학년은 씨영금... 아이들이 점점 자라면서 열매맺듯이 그 모습을 반의 이름으로 정한 선생님들의 마음이 엿보인다... 아이들은 바로 나라의 새싹이라는 말이 바로 이런 말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이 새싹들이 말라가는 것을 얼마나 많이 보는가~)
책을 읽으면서 줄곧 드는 생각은 우리 아이들을 이런 학교에 보내고 싶다가 아니라 내가 다시 학교에 다니면 좋겠다... 였다. 다시 돌아갈 수만 있다면 내가 다니고 싶은 학교가 바로 이 학교라는 생각을 했다.
아이들이 싸우는 장면을 찍으려 하자 한 아이가 카메라를 막으면서 "우리 학교는 행복한 학교인데 이런 것을 내보면 안 되요"라고 했던 장면처럼 우리 아이들 모두가 우리 학교는 행복한 학교이고 우리 선생님은 우리를 믿어주시는 분~ 이라는 생각을 갖게 해 줄수 있는 날이 온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었다.

현실은 내 기대와는 다르기에 다소 아쉬움을 가지고 이 책을 덮게 되었지만 언젠가는 우리의 아이들도 이런 학교를 다닐 날이 오지않을까? 막연한 기대를 해 본다...


홈페이지에 들어가 혹시 이 방송을 볼 수 있는지 다시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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