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 보는 세계사 교실 5 - 아시아와 유럽이 서로 다투다 (1600년~1800년) 마주 보는 세계사 교실 5
박윤덕 지음, 나오미양 그림 / 웅진주니어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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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 보는 세계사 교실은 단순한 세계사의 흐름보다는 전체적인 세계의 모습을 모두 볼 수 있는 장점을 가진 책입니다.

5권에서는 자신의 나라와 그 주변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범선과 항해술의 발달로 이전시대보다 더 많은 인구의 이동이 일어나는 모습을 보입니다. 유럽의 좁은 땅에서 여러 나라들이 기득권을 누리기 위해 싸우기 보다는 더 넓은 대륙으로 눈을 돌리게 되는 것이지요. 아프리카의 많은 원주민들이 노예로 다른 나라로 건너가고, 남은 잔여 인력들은 부족한 노동력을 가진 사람들로 아프리카 경제 발전에 기여도가 낮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프리카인들이 대부분 건너간 아메리카대륙에서는 유럽사람들이 건너간 신대륙에서 노동력을 착취당하면서 살게 되었고 신천지를 발견한 사람들은 자신들의 입지를 굳히게 됩니다. 러시아 사람들도 시베리아로 이주하고 중국 사람들도 중앙아시아로 눈을 돌려서 이주하고 나아가 동남 아시아에 까지 이주하는 모습을 보이지요. 이 모든 것들이 경제와 맞물려져서 돌아가는 시대입니다. 이러한 구도는 현재에까지 이어져 오는 모습입니다...

한 편 유럽에서도 커다란 충격을 가져온 지동설의 주인공 갈릴레이의 등장과 함께 학문의 발전이 급속도로 이루어지고 합리적 사고와 방법이 발달하면서 과학과 철학과 모든 분야의 학문들이 발전하고 나아가서는 시민들의 생각도 성장하게 되는 계기가 됩니다.

그리고 청(중국)은 17세기 중반 강희제 때 중국을 통일하여서 경제와 정치 개혁을 실시하므로 경제와 문화가 발전하고 최대 강대국으로 발전하고 있었습니다. 가장 많은 인구와 생산 수준을 자랑하던 청과 새로운 농사 기술을 전수 받은 조선과 일보도 농업의 발전과 함께 수공업이 발전하게 되기 시작합니다.

전반적으로 많은 변화를 가져 온 이 시기에서 우리나라로서 안타까운 것은 명과 청 사이에서 광해군의 실리 외교나 유럽의 문물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소현세자의 모습이 역사 속에 묻혀 버리고 우물 안에 갇히게 되어서 세계화로의 시기를 놓치게 된 점입니다. 역사에서는 만약~은 없다고는 하지만 광해군의 실리외교를 받아들일 수 있는 시대상이나 소현세자의 적극적인 외국 문물의 수용이 있었다면 이 시대에 이미 네덜란드, 포르투칼 등과 무역을 시작하고 유럽의 문물을 받아들였던 일본이나 이미 최대 강국으로 활발하게 성장한 중국에 비해 한 발 늦은 역사의 등장 국가가 되지는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1600년~1800년의 시기에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그리고 아메리카의 많은 나라들이 나름대로의 변화 속에 자신의 국가만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이전보다 더 많은 교류와 이동 속에서 함께 하는 시대가 되어가고 있음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자국의 이익에 의해 그리고 지배층의 이익을 위해 불평등하게 소외받고 불이익을 받는 집단이 더 늘어나는 것을 보면서 인간의 욕심이 혹은 사회체제 자체가 모두를 행복하게 하는 사회를 만드는 것은 너무나 어려운 일인가 하는 의문을 갖게 합니다.  하지만 이런 역사를 통해 우리의 현재 모습을 감사하게 여기고 더 나은 미래를 열어나가게 되길... 그리고 시대적 착오로 인해 역사의 내리막길을 밟게 되는 우를 범하지 않는 우리나라가 되길 감히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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