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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의 고양이가 듣고 있어 ㅣ 우리학교 상상 도서관
신도 에쓰코 지음, 김미진 그림, 고향옥 옮김 / 우리학교 / 2022년 8월
평점 :
사람과 물건을 이어주는 페르시안 고양이 샤이후.
알리바바, 고양이, 그리고 예쁜 책 표지에 반해 서 궁금했던 책입니다.
사람의 말을 알아듣고, 물건과 이야기하는 고양이가 주인공이라는 것에도 흥미롭지만
물건들의 이야기를 통해 과거의 먼 나라 풍경까지 그려 볼 수 있고
사람과 물건의 소중함을 생각하게 되는 따뜻한 어린이 판타지동화에요.

안녕, 샤이후
《알리바바의 고양이가 듣고 있어》의 주인공 샤이후의 등장
혼자 외롭게 지내던 알리바바에게 가족이 생깁니다.
"그동안 잊고 지냈어. 어릴 때 고양이랑 놀았던 것도, 고양이랑 이야기했던 것도,
아까 네가 하는 말을 듣고 퍼뜩 생각났는데, 어릴 때 내가 귀여워했던 고양이도 이름이 샤이후였어."
알리바바는 고양이를 키우게 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었는데
이런 신기한 우연이, 어릴 적 함께 했던 고양이 샤이후와 같은 이름의 고양이를 만나게 되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출장 때문에 샤이후는 이시즈카의 골동품 가게'열려라 참깨'에 머무르게 되는데요.
이곳에서 샤이후의 재능이 빛을 내기 시작하지요.
믿을 수 없는 이야기지만, 읽다 보면 그럴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물건의 과거, 생각, 마음을 알게 된다는 것이 신비롭고 신기합니다.
예전에 일본 소설들에서 물건에 혼이 있다고 믿는 문화를 많이 읽었었는데요.
어린이 책들도 그런 책이 많더라고요.
《알리바바의 고양이가 듣고 있어》도 비슷하지만, 그 이상을 담고 있는 것 같아요.
본격적인 《알리바바의 고양이가 듣고 있어》의 이야기가 시작되는데요.
한밤중에 어디서 들리는 말들, 이시즈카는 자고 있는데 말이에요.
벽에 걸린 물건들이 이야기를 합니다.
사람의 말을 알아듣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물건과 대화를 하고
사람과 물건을 이어주는 것이 알리바바의 고양이 샤이후의 역할이었어요.

벌통 뚜껑이었던 타일 할멈은 이란에서 왔어요. 할멈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 시대의 풍경들을 머릿속에 그려 봅니다.
아프가니스탄 북부 투르크메니스탄 평원에서 온 끈 누나의 이야기도 재밌어요.
유목민이 결혼식을 할 때 신부가 타는 낙타를 장식하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그 일을 이루지 못해서 아쉬워합니다.
이 이야기를 다 들은 알리바바의 고양이 샤이후는, 물건들의 소원을 이루어 줄 수 있을까요.
"이제 보니 넌 자유냥이보다 더 자유로운 고양이구나"
"자유냥인 나조차도 가지 못하는 곳을 다녀온 것처럼 말하잖아."
자유냥이 미케의 말에 샤이후는 하늘로 날아갈 듯한 기분이었어요.
샤이후 처럼 물건들의 말을 알아듣진 못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이란, 아프가니스탄, 아마존 여행을 다녀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우리 집의 물건들도 밤마다 수다를 떠는지도 모릅니다.
그것을 알아들을 사람도, 고양이도 없어서 전해지지 않을 뿐인 지도.
믿기 어렵지만 그럴지도 모를 상상을 하며 읽게 되는 판타지 동화 《알리바바의 고양이가 듣고 있어》
여행의 즐거움까지 느낄 수 있는 어린이 동화책이에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만 무료로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