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욱 작가님의 『점퍼』 1권을 재미있게 읽었는데요. 과거로 시간 여행을 떠난다는 설정도 흥미로웠지만, 역사책에서만 보던 실존 인물들을 가까이에서 만나는 듯한 전개가 특히 인상 깊었습니다. 소설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역사 속으로 들어가 그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마음까지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점이 좋았습니다.
그래서 『점퍼 2』 출간 소식이 더욱 기대되었습니다. 이번에는 어떤 시대를 배경으로 어떤 인물들을 만나게 될지 궁금한 마음으로 책을 펼쳤습니다.
『점퍼 2』에서는 1937년 일제강점기의 조선 악극단을 만나게 됩니다. 낯설었던 조선의 공연 문화를 알아가는 과정이 흥미로웠고, 당시 사람들에게 노래와 공연이 위로와 희망이 되었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점퍼 1권의 내용이 먼저 나오는데요. 오산중학교 3학년 박창식이 1928년 일제강점기로 이동해 그 시대를 사는 '박창식'이 되어 경험하는 일들을 보여줍니다. 그곳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김소월과 백석, 이중섭과 친구가 되는데요. 그러면서 창식이도 예술의 힘에 눈을 뜹니다.
고정욱 작가는 <작가의 말>에서"나도 뭔가 해 보고 싶다. 세상에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다."라는 그 마음이면 충분하다고 말합니다. 문화는 사람의 마음을 가장 깊이 흔드는 힘이기 때문이라고 해요. 과거를 살았던 우리 조상들의 삶과 꿈을 함께 바라보며, 오늘을 살아가는 청소년들에게도 '나도 세상에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을 품게 해 주는 작품입니다.

계약금을 받고 그 돈으로 집까지 옮기게 되면서 그 책임감과 부담감은 더욱 크게 다가옵니다. 그림을 두고 고민하다가 이전에 만났던 말순이를 떠올리게 되는데요. 예술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 아마도 창식이가 다시 시간 여행을 하게 되는 계기가 되는 것 같아요.

창식이는 1937년 일제강점기로 이동합니다.
그곳에 조선 악극단의 단원으로 새롭게 시작하게 되는데요. 과연 창식이가 악극단에 어떤 활약을 펼치고 또 어떤 인물들을 만나게 될지 궁금했어요.친구가 되어 뜻을 함께하며 도움을 주는 정호와 형식, 그리고 조선의 걸그룹이라고 할 수 있는 '저고리 시스터즈'와의 만남과 그 과정에서 자신의 선택을 믿고 앞으로 나아가는 창식의 모습이 대단하다고 느꼈어요.

문제가 있어도 좌절하면 안 된다. 문제를 해결하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것, 길이 막히면 돌아가고 돌아갈 길도 없으면 힘들게 새 길을 만들어 가는 것, 그것이야말로 진짜 힘이었다.
큰 꿈을 품고 끝까지 도전하는 마음, 그리고 어려움 속에서도 자신의 길을 만들어 가는 정신은 지금의 K문화가 세계인들에게 감동을 주는 힘과도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점퍼2>는 역사를 좋아하는 청소년들에게는 우리 문화가 가진 힘과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노력을 생각하게 하고, 음악과 예술을 좋아하는 청소년들에게는 시대를 넘어 꿈을 향해 나아갔던 인물들의 이야기를 만나게 해주는 책입니다.
역사 속 한 장면으로 떠나는 시간 여행을 통해 과거를 이해하고, 오늘을 살아가는 용기와 희망까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