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지 않고 말하기 - 마음을 움직이는 소통의 심리학
김정운 지음 / 21세기북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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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문화심리학자 김정운 교수의 강연이나 유튜브 영상이 보이면 꼭 열어서 보곤 했는데요.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이야기도 특유의 솔직함과 위트로 풀어내는데, 듣다 보면 웃기면서도 오래 남는 말들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신간 《말하지 않고 말하기》 책이 나왔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자연스럽게 궁금해졌고, 꼭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말하기'는 누구에게나 필요하지만, 또 어떤 면에서는 어려운 일이기도 한 것 같아요. 저 역시 대화를 잘하고 싶고, 내 마음을 좀 더 편안하게 전달하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하는데요. 그래서인지 이 책은 제목부터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김정운 교수의 유쾌한 말투와 위트는 어머님을 닮은 걸까 싶더라고요. 책을 읽다 보니 연구 이야기만이 아니라 저자 자신의 삶과 생각도 자연스럽게 담겨 있어서, 김정운 교수님에 대해 더 잘 알게 된 기분이었습니다. 




《말하지 않고 말하기》 책의 핵심은 프롤로그 1, 2에 압축되어 있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본문보다 조금 더 쉽게 쓰여 있어서 읽기 편했고, 책을 끝까지 다 읽은 뒤 다시 돌아와 읽어보니 처음보다 훨씬 더 잘 이해되더라고요. 

'도대체 우리는 어떻게 서로를 이해할 수 있을까?' 이 질문에서 출발합니다. 저자는 상호 주관적 의사소통의 기본 구조를 이야기하는데요. '나와 '너' 사이의 터치와 눈 맞춤, 정서 조율, 그리고 '순서 바꾸기' 같은 이항적 관계 안에서 설명합니다.





아무리 AI가 발달하더라도 소통의 본질 자체에는 닿을 수 없다고 이야기하는데요. '말하기 이전에 이미 말해야 하는 것'에서 시작되는 감각의 교차편집에는 이를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AI에게는 없는 비언어적 소통의 역사. 이 책에서는 바로 그 지점에 주목합니다. 우리가 잊고 있었던 '소통의 원형', 말로 설명하기 전부터 이미 이루어지고 있었던 상호작용의 감각을 다시 복원해 보려는 책입니다. 


러시아의 심리학자 비고츠키는 인간의 사고와 언어가 혼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타인과의 관계와 소통 속에서 발달한다고 본 학자인데요. 그 이론을 바탕으로 김정운 교수 역시 이 책에서 '소통'이 단순한 말하기 기술이 아니라, 서로의 감각과 정서를 주고받는 과정이라는 점을 이야기합니다. 







정서를 공유하지 못할 때 인간은 외로워진다는 말이 인상 깊었어요. "외로움의 본질은 내 감정을 남과 공유하지 못하는 것이다"라는 문장도 오래 남았는데요. 기쁜 일이 생기면 누구에게든 이야기하고 싶고, 함께 기뻐해 주길 바라게 되잖아요. 그런데 그 마음을 나눌 수 없을 때 오히려 더 허전하고 슬퍼진다는 저자의 경험도 담겨 있습니다. 재택근무를 하다 보면 중간중간 동료들끼리만 공감할 수 있는 감정들을 함께 나누기 어려운데요. 그런 순간들이 문득 외롭게 느껴지던 참이라 이야기가 더 공감이 되었습니다. 








의사소통의 비밀을 풀어낸 20세기 최대의 발견

출처 입력

인간은 단순히 타인의 행동이나 표정만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의도와 감정, 계획까지도 자연스럽게 모방한다고 하는데요. 원래는 행동을 따라 하는 현상을 연구하다 발견된 내용이라고 합니다. 생각해 보면 우리는 상대의 감정을 완벽하게 설명 듣지 않아도 표정이나 분위기만으로도 슬픔이나 불안, 화난 감정을 어느 정도 느끼게 되잖아요. 누군가 울면 괜히 마음이 먹먹해지고, 화난 사람 곁에 있으면 덩달아 김장하게 되는 것처럼요. 






타인의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능력은 흥미롭게도 '공간적 관점 바꾸기'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합니다. 익숙한 자리에서 벗어나 새로운 공간을 경험하는 일이 생각보다 더 중한 이유인데요. 그래서 저자는 역지사지 : 더 멀리, 더 자주 여행하라고 이야기합니다. 

늘 같은 환경과 시선 안에만 머물러 있으면 생각도 쉽게 굳어버리는데, 낯선 공간을 경험하는 것만으로도 사람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가 조금 달라질 수 있다는 말이 인상 깊었어요. 저에게 많이 부족한 부분이기도 해서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남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어야 덜 외롭습니다. 내가 타인을 이해하는 만큼 나도 이해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더 멀리, 더 자주 여행을 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말하지 않고 말하기 / 김정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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