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에 읽는 비트겐슈타인

마흔에 읽는 비트겐슈타인 - 20세기 천재 철학자의 인생 수업 ㅣ 마흔에 읽는 서양 고전
임재성 지음 / 유노북스 / 2025년 5월

신기하게도 말에 대한 책을 읽던 중에 《마흔에 읽는 비트겐슈타인》을 만나게 되었어요. 언어의 의미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볼 수 있었는데요. 내 생각을 더 잘 표현하려면 어떻게 말을 잘하고 어휘력을 키울 수 있을까에 만 집중했었는데요. 『마흔에 읽는 비트겐슈타인』을 읽으며 "내가 쓰고 있는 언어가 내 생각을 규정한다"라는 말이 깊이 와닿았습니다. 다른 사람을 설득하기 위한 수단이기 전에 나를 만들어가는 것이었어요. 내 언어생활이나 습관을 되돌아보게 됩니다. 사실 진작부터 어휘의 한계를 느끼고는 있던 터라 더 와닿은 내용이었어요.

내가 정말 원하는 삶은 무엇인가?

요즘 계속 고민하고 있는 질문입니다.

어떻게 지금까지 살아오긴 했는데 자식으로 부모로 직장의 동료나 친구로, 다른 사람이 원하는 모습에 부합하기 위해서 애쓰며 살아온 것 같기도 해요. 이제는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아도 될는지. 그렇다면 내가 원하는 삶은 뭔지. 질문이 이어집니다.

20세기 천재 철학자 비트겐슈타인

명성에 비해 저는 비트겐슈타인에 대해 몰랐고 이번에 이 책을 읽으며 강의 영상들을 찾아보기도 하면서 알게 되었어요.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중 철학자로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사람입니다.

재벌가에서 태어나 좋은 교육을 받았고, 어쩌면 편한 길을 살 수도 있었지만 그는 전혀 다른 길을 선택합니다. 전쟁에 자원입대하고 시골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기도 해요. 공학을 전공하고 점차 과학, 수학에 매료되었다가 철학적 논의를 시작하고, 언어가 우리의 사고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라는 확신에 이릅니다. (p.6~7)

"문제는 사라질 때 비로소 해결된다."

나를 괴롭히는 문제들, 40대가 되니 생각해야 할 문제들이 참 많기도 해요. 나에게만 집중하기에는 신경서야 할 일들이 많습니다. 나로 인해 생긴 문제든 외부에서 온 문제든 결국은 그것이 사라져야 해결이 된다는 건데 일을 하면서 공감되는 말이라 몇 번을 읽으며 머물렀던 문장입니다.

후회가 일으키는 생각의 함정

"돌이킬 수 없는 과거에 머무를수록 우리는 지금 이 순간의 가능성을 놓치게 된다."

지나간 시간에 대해 후회를 하는 편은 아니라서 더 공감하며 <마흔에 읽는 비트겐슈타인>에서 밑줄을 두 번이나 그은 내용입니다.

후회를 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생각을 바꿔야 할지도 이어서 알려주는데요.

만일 내가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이라는 말을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로 바꿀 수 있어야 한다.

마흔에 읽는 비트겐슈타인 /임재성

사용하는 언어를 바꿔서 생각이 달라지면 행동도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과거가 아닌 지금에 집중하는 말 쓰기!

생각을 바꿔야지라고만 했지 말을 먼저 바꿔야 한다는 깨달음이 즐겁습니다. 쓰는 말을 바꾸고 신경을 쓴다는 게 쉽지는 않겠지만 노력해야겠어요.

최근 글쓰기에 대한 고민과 욕심이 생기다 보니 비트겐슈타인이 말하는 "글"에 대한 부분도 집중하게 됩니다. 나 자신과의 끊임없는 대화이고 나를 탐색하고 다듬는 여정이랍니다. "나 자신의 삶"에 집중하면서 살기 위해 더는 글쓰기를 미룰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끊임없이 질문하고 생각하고 답을 찾아가면서 단단하게 살아가는 삶, 저는 40대를 살면서 이 시기에 이 책을 만난 게 행운이라는 생각도 드는데요. 『마흔에 읽는 비트겐슈타인』은 나이와 상관없이 도움이 되는 책인듯합니다.

<유노북스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