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스
캐런 조이 파울러 지음, 서창렬 옮김 / 시공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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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가 덮어도 이야기가 계속 생각이 날 만큼 재밌기도 하고

인상적인 주인공들과 장면들이라 예상보다 금방 읽히는 책 <부스>

다만 배경지식이 부족해서 링컨 대통령 관련 실제 사건들에 대한 기록 부분에서는 좀 어려웠고, 머릿속에 그림으로 그리기에는 시대적 배경을 떠올리기가 어렵긴 했어요. 그럼에도 부스 가문의 주인공들의 입장과 관계 속에서의 감정에 공감되고 이입이 되면서 여러 생각들을 하게 되는 책입니다.



이 책은 작가가 얼마나 많은 공을 들였는지, 얼마나 많은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하고 상상했는지 느낄수 있는 책이에요.

링컨 암살의 범죄자인 '존 윌크스 부스'라는 인물에서 그 가족들에 대한 상상으로 쓰게 된 소설 『부스』

실제와 상상을 넘나들며 읽을 수 있는 역사 소설을 쓴 작가가 대단하다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로절리, 에이시아, 에드윈의 이야기를 주로 다룹니다.

그들의 이야기라기 보다는 그 입장에서 보는 가족들의 이야기가 되겠네요.

같은 일들을 겪는 동안에 무시되는 자녀들의 심리

한 부모를 바라보고 같은 시대를 살지만

서로 다른 기억과 감정을 느끼는 것들이 세심하게 표현이 되어 있는데요.

오래전의 이야기지만 형제가 많은 나의 상황과 비교를 하면서 읽게 되다 보니 인물들마다 공감하며 빠져들게 되더라고요.


남편을 잃은 아내의 마음이 이해가 되면서도

이전에 로절리의 입장에서 읽는 글에서처럼 아버지를 잃은 딸의 마음도 돌봄이 필요한데 말이에요.

'뭉텅뭉텅' 지나가버리는 시간들을 어떻게 보냈을지.

열두 살 반이나 차이가 나는 자매는 비슷한 점이 거의 없다고 나옵니다.

8살 차이 나는 동생과의 어린 시절을 생각해 보면

이제 와서 공유할 만한 이야기가 별로 없더라고요.

성인이 된 후로 상의하고 추억을 만들어 가고 있는데,

로절리와 에이시아는 더더욱 다른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부스』를 읽는 내내 가족이란 어떤 걸까, 그런 생각을 계속하게 되더라고요.



로절리는 얼마 만에 어린 소녀가 되어 엄마의 사랑을 느끼고 있는 걸까 생각해 봅니다.

태어난 이후 2년마다 태어나는 동생들

사랑으로 돌보던 동생들이 떠나는 시간들

그리고 줄곧 엄마를 돌봐 왔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이 순간만큼은 엄마가 오로지 자신만을 생각하며 머리를 빗겨주고 있어요.

로절리와 에이시아는 여자라는 점 때문에 공감이 되는 부분이 많았지만,

에드윈의 이야기에서도 푹 빠질 수밖에 없었어요.

자신이 선택한 삶은 아니었을지 모르겠지만

아버지 부스를 닮은 에드윈은 아버지의 명성을 뛰어넘는 배우가 됩니다.

그리고 장남인 준을 대신해 엄마와 가족들의 경제적인 부분까지 책임을 지더라고요.

아버지를 잃은 죄책감까지 더해져 아버지처럼 술을 가까이하게 되는 삶.

인생이 참 쉽지가 않다는 생각이 이 책을 읽는 내내 들었어요."이 나라에서 가장 미움받는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부스' 가문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이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표지에 적힌 이 질문의 의미가 무엇인지 궁금했어요.

"그는 내 동생이었습니다."

어린 시절을 상상하는 장면에서는 눈물이 납니다.

내가 사랑하는 동생을 온 나라가 비난하고 미워한다면,

그럴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어찌 그를 사랑하지 않는다 할 수 있을까요?

여운이 오래 남는 책을 읽었어요.

그리고 실존 인물이었던 부스 가문의 배우들을 찾아보기도 했는데요.

그러고 나니 『부스』의 장면들이 다시 떠오릅니다.


[도서만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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