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상처받기 싫어서 ㅣ 사과밭 문학 톡 17
탁정은 지음, 오이트 그림 / 그린애플 / 2023년 11월
평점 :

초등 아이와 또래 친구들을 이해하는데 초등 대상 책을 함께 읽는 것이 도움이 많이 되더라고요.
책 안에서 아이의 마음, 친구들의 마음을 간접적으로나마 이해하고 나눌 이야기가 생기기도 합니다.
그린애플 초등 신간도서 『상처받기 싫어서』
이 책에서도 주인공 윤재와 로지를 통해 또래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초등 책에서 보던 귀여운 캐릭터들과는 다른 느낌의
고학년 다운 모습의 주인공들을 볼 수 있어요.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 사고와 안 좋은 일들이 이어지는 윤재 이야기
그리고 로지와 엮인 문제들을 어떻게 풀어 갈지 궁금해하며 읽어 갔습니다.

첫 번째 사고를 시작으로 그곳에 있었던 로지와 엮이게 되는데요.
백화점에 갔다가 갑작스러운 사고를 당하게 되는 윤재
이런 사고를 당하면, 왜 하필 그때 그곳에 있었을까라는 후회를 하게 됩니다.
윤재의 생각이 너무도 공감이 되더라고요.
"무슨 일이 생기면 말을 해!
말을 안 하니까 네가 무얼 생각하는지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가 없잖아."
윤재는 그렇게 큰일이 있었는데도 부모님께 이야기를 하지 않았어요.
부모 입장에서 얼마나 답답하고 걱정되는지 알 것 같고
아이의 입장에서 왜 말을 안 하는지도 알겠더라고요.
저 역시 어릴 때는 바쁜 부모님께 걱정 끼치는 이야기는 안 했거든요.
하지만 아이와 책을 읽은 후
되도록이면 엄마, 아빠에게 이야기를 해달라고 했습니다.
아이는 당연하다고 말했지만, 막상 어떤 상황에서는 그러지 못하는 경우가 더러 있을 것 같아요.
스스로 어떻게든 해결하고 이겨내보려고 하는 것도 아이가 많이 자랐다는 것이겠지요.
우연히 교실에서 울고 있는 로지를 보게 된 윤재.
로지는 그날의 일을 "아무한테도 말하지 마."라고 반복합니다.
이유를 모르는 윤재는 답답하기만 한데요.
저도 아이도 그 이유가 궁금했었어요.
무엇을 숨기고 싶은 건지, 로지는 친했던 친구들과의 오해가 쌓이며 멀어지게 됩니다.
까칠한 로지에게 관심도 없던 윤재는 로지가 신경 쓰이고 응원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절친 석현이와 사이가 멀어질 뻔도 했지만
솔직하게 말을 한 덕분에 오히려 도움을 받게 되었어요.
좋은 친구란 어떤 친구인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는 부분이었어요.
나의 솔직함에 공감해 주고 도와주는 친구인지
오히려 그것을 장난이라며 놀림거리로 이용하는 친구는 아닌지..
나도 모르게 로지를 응원했다.
무엇이든 해내길 빌었다.
이맘때 아이들은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서로 배우고 함께 성장하기도 합니다.
그러면서도 아직은 성장의 과정에 있기에
생각보다 작은 일에 상처를 크게 받기도 하고,
말을 하지 않아서 작은 일을 키우게 되기도 하는 시기.
언제나 너의 편이니 무슨 일이든 말해도 된다고 다시 이야기해주고 싶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 무료로 제공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