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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V 빌런 고태경 - 2020 한경신춘문예 당선작
정대건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4월
평점 :
그냥 100자평만 쓰려고 했는데, 적립금을 준다길래 리뷰도 써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지 않은 내돈내산 리뷰다.
일단, 시작은 정대건 작가. 2년도 더 전에 출간된 소설이 틱톡? 유튜브? 때문에 역주행했다. 베셀좋아단인 나는 고민없이 집어 읽었고.. 결과는.. 이게 왜 좋아??
그래서 솔직히 이 책도 별기대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매한 이유는 내가 2작품은 읽어봐주는 인자한 독자..이기때문은 아니고, 이 책이 자신의 대표작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문구때문이었다.
"사랑하는 것을 더욱 사랑하는 방향으로" 첫 인사부터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시작되는 젊고, 무명이며, 앞날이 보이지 않는 갓 입봉한 감독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취준하는 청춘의 이야기에 마음을 동하는 나이는 지났는데, 다큐멘터리를 찍으면서 점점 성숙해가는 조혜나에게 괜히 마음이 갔다. 그리고 늦은 나이에도 계속해서 도전하는 고태경에게도. 편집 일로 진로?를 돌렸지만 감독의 꿈을 놓았는지는 아리송한 승호에게도 마음이 갔다.
작가의 말대로 묵묵히 노력하는 사람을 누군가 알아봐 주는 이야기, 서로를 오래 그리워한 이들이 재회하는 이야기, 자신을 미워했던 사람이 스스로를 조금 덜 미워하는 이야기가 나에게 큰 위로가 되었다. 볼품없는 노굿인 일상이지만 무언가 좋다는 감정이 드는 찰나에는, 누군가를 좋아하는 감정을 느끼는 순간에는 자신있게 <오케이>를 외쳐도 된다는 작가의 응원이 느껴졌다.
영화판이 너무나 자세하게 묘사되어있어 의아했는데, 정대건작가는 바르샤바영화제에서 특별언급상을 받은 감독이었다. 하하.. 동유럽에 다녀온 혜나, 명문대에서 영화학교에 온 승호, 현재 진행형인 고태경에게 조금씩 자신을 투영했으리라. 설마 J가.. 라는 추측이 맞은것도 재미있었다.
언젠가 정대건감독이 한국의 라라랜드를 찍어주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