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사냥
박문구 지음 / 경진출판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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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을 많이 읽었지만, 한권의 책 안에 여러 이야기가 있는 단편소설집을 처음 읽어보았다.

단편소설을 싫어하는 것은 아니지만 장편소설이 더 눈에 들어왔기 때문에 단편소설을 읽어보지 않았던 것같다.

그랬던 내가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책소개때문이다. 이 책은 다섯 편의 이야기가 있는데, 책 소개에 나오는 "우리들 인생 나날살이가 사랑과 죽음 사이에 발 담그고 있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라는 문구가 궁금했기 때문이다.

책의 이야기에는 비, 구덕포 가는 길, 겨울 바다는 우리 곁에, 안개 사냥, 적군(敵軍)으로 구성되어 있다.

다섯 개의 이야기 모두 이야기가 끝났음에도 안개처럼 먹먹한 느낌을 받았었다. 또, 단편이다 보니 이야기가 빨리 끝난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다. 한국소설이라서 그런지 한국적인 느낌이 강한 이야기었던 것같다. 그리고 단편소설의 매력을 이 책을 통해 알게된 것같아 뜻깊은 시간이었다.

이순원소설가님께서 "박문구 작가의 소설을 읽으면 나도 모르게 40년 전 나의 문학청년 시절로 되돌아간다."라고 말씀을 해주신 내용이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 큰 공감을 느꼈다. 비록 나는 20대지만 시대적 배경이 40년 전 시대와 비슷한 것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다섯 편의 이야기 모두 공감적인 요소가 있는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다섯 편의 이야기 모두 몰입감이 좋은 책이었다고 생각한다. 이번 기회를 통해 단편소설의 매력을 느낄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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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오늘, 마카롱을 먹기로 했다 - love is life
다이애나 리카사리 지음, 딘다 퍼스피타사리 그림, 카일리 박 옮김 / FIKA(피카)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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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과 후,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에세이라고 생각을 하고 해당 책을 검색 해봤는데 자기계발서적이라서 놀랐다. 왜냐하면 책을 읽으면서 자기계발서적이라는 느낌을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와 동시에 왜 제목이 <그래서 오늘, 마카롱을 먹기로 했다>일까.. 제목이랑 장르랑 어울릴 것같지가 않았다.

나의 시선을 끈 것은 일러스트였다. 표지의 마카롱부터 책 속에 있는 일러스트까지 마음에 들었다. 비록 일러스트가 화려해보일 수 있지만 해당 글과 일러스트가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으면서 에세이라는 느낌을 계속 받아왔다. 그래서 왜 자기계발서적이지? 라는 생각을 하면서 다시 책을 읽어보았다. 그 후에 '나는 왜 에세이라는 느낌을 받았을까'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이 책은 짧은 글을 통해 우리에게 하고싶은 말을 적었다. 지금까지 읽은 에세이책은 이 책과 비슷한 유형의 책을 읽어왔기 때문에 자기계발이라는 느낌을 받지 않았던 것같다.

그리고 왜 이 책이 자기계발일까 하는 생각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보통 자기계발 서적은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긴 글로 표현하고 있는데, 이 책은 짧은 글로도 우리가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요즘 삶에 대해 고민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가끔 책을 읽으면서 '짧은 글로도 강하게 인생에 대해 이야기 해줄 수 있는 책이 있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이 책은 내가 바래왔던 그런 책인 것같다.

또, 책을 읽으면서 왜 제목이 <그래서 오늘, 마카롱을 먹기로 했다>일까..라는 생각을 했다. 책 속에 마카롱에 대한 이야기도 없을 뿐더러 마카롱과 거리가 먼 것같기 떄문이다. 마카롱을 먹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웃음이 난다. 아마도 이 책이 마카롱같은 느낌이 나기 때문에 이러한 제목인 것같다.

이 책은 삶에 지친 많은 현대인들에게 휴식처가 될 책이라고 생각한다. 마음의 안식처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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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아 있는 모든 순간
톰 말름퀴스트 지음, 김승욱 옮김 / 다산책방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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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서부터 쓸쓸함이 묻어나오는 이 책은 저자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았다.

남자는 한 여자와 결혼을 앞두고 있었는데, 단순 독감인 줄 알았던 여자는 급성 백혈병을 진단받으면서 남자의 인생을 바꿔놓았다. 그 후에는 여자는 숨을 거두고, 두 사람의 아이가 태어나게 되는데 죽음과 탄생을 동시에 느낀 남자의 마음은 슬프면서도 복잡할 것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야기는 현재와 과거를 오가면서 전개가 된다. 다소 복잡할 수 있는 구성이지만 매끄럽게 잘 녹여낸 것같았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보통 소설에는 대화체가 나올 때 큰따옴표가 나와 있는데, 이 책에 나오는 대화체에서는 큰따옴표가 없기 때문에 대화체와 해설을 구분하기가 어려웠다. 만약 구분이 잘 되어있다면 읽는데 조금은 더 수월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있었다.

이 소설은 첫장부터 긴박하지만 흥미롭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왜냐하면 저자의 자전적 이야기이기 때문에 문체에서 저자의 슬픔이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글을 읽어나갈수록 몰입이 되었고 먹먹해지면서 울컥하는 감정이 여러번 터졌었다. 그리고 여자가 숨을 거두는 장면에서는 저자가 여자의 죽음을 담담하게 표현하고 있어 이 부분을 읽을 때는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만약 내가 저자와 같은 상황이라면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나는 그러지 못할 것같다. 오히려 죽음을 부정할 것같다.

책의 뒷표지에는 이러한 구절이 나온다. "소중한 사람에게 안부를 물을 수 있는 날이 얼마나 남았을지, 우리는 모른다." 소중한 사람과의 이별은 어느날 갑자기 찾아올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서효인 시인님이 말씀하신 내용처럼 이 책은 "사랑하는 사람을 더 사랑하게 만드는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책을 덮은 이 순간에도 톰과 리비아가 아픔을 잘 견디고 행복하게 잘 지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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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의 노래
미야시타 나츠 지음, 최미혜 옮김 / 이덴슬리벨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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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오랜 친구인 음악과 가장 좋아하는 성장소설이 만나면 어떤 느낌일까? 항상 궁금하면서 바래왔다.

하지만 드디어 이러한 소설을 만날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또, 음악소설답게 구성도 센스있게 "도,레,미,파,솔,라,시" 이렇게 음계로 표현한 것이 인상 깊었다. 이야기 속 등장인물은 6명이다. 지금까지 읽은 성장소설은 1~4명의 인물이 나와서 6명의 인물이 많다고 생각했고, 많은 인물의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에 대해 궁금했다.

각 부분마다 한 인물의 이야기가 나온다. 미키모토 레이는 원하는 음악학교에 떨어진 후 음악부가 없는 메이센 여고를 다니는 인물이며, 하라 치나츠는 음악을 좋아하지만 경제적인 문제로 인해 음악을 배우지 못한 인물이다. 나카미조 사키는 소프트볼 선수를 꿈꾸고 있지만 어깨 부상으로 인해 꿈을 포기해야했던 인물이며, 사토나카 요시코는 타인에게 말못할 고민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그리고 사사키 히카리는 열심히 하는 인물이다. 마지막으로 마키노 후미카는 영혼을 보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아이이다.

이 인물들의 이야기와 시점을 통해 각 인물에 대해 이해하기 쉬웠던 것같다. 이야기의 주제는 음악이지만 키워드는 합창이다. 읽으면서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은 레이가 지휘를, 치나츠가 피아노를 맡게 되면서 합창대회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 하지만 마라톤대회에 참여하게 된 미키모토 레이가 경기에 임하다가 체력이 점차 소모되자 반 친구들이 합창곡을 부르면서 그녀를 응원했던 장면이 기억에 남았다. 만약 이야기 속 인물이 나라면 합창대회때 있었던 일들이 떠오를 것같고, 친구들의 마음을 느낄 수 있어 울면서 뛰었을 것이다. 이처럼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음악을 통해 친구들과 마음으로 소통할 수 있는 감동적인 작품이다.

또, 시간이 지나면서 계절이 바뀜에 따라 인물의 마음이 편안해 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나는 미키모토 레이의 마음에 대해 쉽게 공감할 수 있었고 그 인물의 대해 애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미키모토 레이가 음악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본인의 재능을 살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작품의 후속이야기가 나온다면 이 여섯 인물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궁금해진다. 후속이야기까지 기다려질 정도로 이 작품은 최고의 성장소설이라고 생각한다. 언젠가 이 책을 나는 또 펼쳐볼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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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 아직도 나를 알아가는 중이라서
연분도련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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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브런치의 인기 작가인 "연분도련"의 일상을 담은 일상 그림 에세이가 책으로 출간됐다.

"그래서 제 인생은 언제 완성되나요?" 이 문구는 책의 뒷표지와 책소개에 나와있다. 나는 이 문구때문에 이 책을 선택했다. 해당 질문에 대해 저자는 "인생의 '정답'을 찾지 못했지만, 그림을 그리면서 생긴 변화는 꽤 괜찮은 사람으로 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라고 이야기를 했다. 과연 나의 인생은 언제 완성되는 것일까? 나도 이 질문의 답을 찾지 못했다. 나의 답은 어디에 있는 걸까?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질문이다.

이 책은 1장 세상에 묻다, 2장 친구에게 묻다, 3장 나에게 묻다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의 일상을 담은 에세이여서 그런지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는 부분이 많았다. 책을 읽으면서 느낀건 저자와 나는 성격이 비슷하다는 점이다. 저자는 소심한 성격으로,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하지 않는 것같다. 하지만 나도 소심한 성격이면서 표현을 잘 못하는 편이다. 그렇기 때문에 책을 읽으면서 "맞아.. 나도 그런데..." 이러한 말을 많이 했다. 이 책의 장점은 부담없이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는 것이다. 또, 그림 에세이이기 때문에 글로 표현하는 것보다 더 실감나게 읽을 수 있었다. 또, 저자의 필명인 "연분도련"의 뜻이 궁금한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 뜻도 책 안에 들어 있으니 만약 궁금하다면 이 책을 찾아보면 좋을 것이다.

책을 보면서 공감도 했지만 많이 웃었다. 사실 일상 에세이이기 때문에 일상을 비웃는 것일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할 것같다. 하지만 절대 비웃은 것이 아니다. 그만큼 유쾌한 부분이 많았다는 뜻이다.

사람의 삶은 모두 다르다. 하지만 고민하는 내용은 대부분 같다. 그만큼 우리는 자신의 인생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 저자도 우리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공감하면서 읽을 것같다.

어쩌면 이 책은 우리의 모습일 수도 있다. 우리 인생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이야기일 수도 있다.

그만큼 그냥 지나치는 것이 아닌 많은 생각을 하면서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바쁜 일상의 우리에게 작은 휴식을 주는 책이 될 것같다.

이 책을 읽기 전 우리는 저자가 던진 질문에 대해 먼저 생각하고 읽어보길 바란다.

"그래서 제 인생은 언제 완성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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