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아 있는 모든 순간
톰 말름퀴스트 지음, 김승욱 옮김 / 다산책방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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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서부터 쓸쓸함이 묻어나오는 이 책은 저자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았다.

남자는 한 여자와 결혼을 앞두고 있었는데, 단순 독감인 줄 알았던 여자는 급성 백혈병을 진단받으면서 남자의 인생을 바꿔놓았다. 그 후에는 여자는 숨을 거두고, 두 사람의 아이가 태어나게 되는데 죽음과 탄생을 동시에 느낀 남자의 마음은 슬프면서도 복잡할 것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야기는 현재와 과거를 오가면서 전개가 된다. 다소 복잡할 수 있는 구성이지만 매끄럽게 잘 녹여낸 것같았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보통 소설에는 대화체가 나올 때 큰따옴표가 나와 있는데, 이 책에 나오는 대화체에서는 큰따옴표가 없기 때문에 대화체와 해설을 구분하기가 어려웠다. 만약 구분이 잘 되어있다면 읽는데 조금은 더 수월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있었다.

이 소설은 첫장부터 긴박하지만 흥미롭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왜냐하면 저자의 자전적 이야기이기 때문에 문체에서 저자의 슬픔이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글을 읽어나갈수록 몰입이 되었고 먹먹해지면서 울컥하는 감정이 여러번 터졌었다. 그리고 여자가 숨을 거두는 장면에서는 저자가 여자의 죽음을 담담하게 표현하고 있어 이 부분을 읽을 때는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만약 내가 저자와 같은 상황이라면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나는 그러지 못할 것같다. 오히려 죽음을 부정할 것같다.

책의 뒷표지에는 이러한 구절이 나온다. "소중한 사람에게 안부를 물을 수 있는 날이 얼마나 남았을지, 우리는 모른다." 소중한 사람과의 이별은 어느날 갑자기 찾아올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서효인 시인님이 말씀하신 내용처럼 이 책은 "사랑하는 사람을 더 사랑하게 만드는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책을 덮은 이 순간에도 톰과 리비아가 아픔을 잘 견디고 행복하게 잘 지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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