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 미스티 아일랜드 Misty Island
미치오 슈스케 지음, 김윤수 옮김 / 들녘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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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상으로는 굉장히 옛날에 읽은 같았는데 나온 년도가 2014년이다. 알고보니 내가 읽은 책은 2009년에 나온 구판이었다. 당시에 '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 딱지를 붙이고 나왔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구판은 느낌과 걸맞는 노란색 파트가 제목 아래를 배경으로 하고 있던 같다 신판이 나온 이유는 모르겠다. 번역 관련해서 고칠 사항이라도 있었나보다.

 

 하튼 2009년에 신간으로 나왔을 사서 읽어본 책이라고 치면 진짜 오래전에 읽은 책인 셈이다. 나름대로 추리소설 역사에서 초창기를 차지하는 책이라고 있겠다. 그나마 '히가시노 게이고' 같은 작가나 알고 있던 내게 굉장한 쇼크로 다가왔던 책이니 말이다. 표지부터 묘한 미스터리한 분위기에 끌려서 엄마 손을 잡고 구매를 울부짖었다. , 내가 쟁이었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추리소설과의 인연을 시작하는 역사의 페이지에서 나는 그만큼 충동적이었다는 이야기였다. 그리고 충동적으로 구매한 소설의 내용은 충동이 아니라 충격이었다.

 

 작가의 이름에서 따온 듯한 이름 S 미치오. 그리고 작은 동생 미카. S 자살 이후 거미로써 되살아난 S. 그의 죽음에 대한 진상을 찾기 위한 추적. 그리고 내용이 진전 마다 벗겨지는 사건의 내막. 스토리를 일일이 말하는 것보다는 직접 읽어보는 편이 빠르다고 본다. 500 정도 되는 책이기는 하지만 단행본 크기라서 페이지도 쑥쑥 넘어간다.

 

 어느 정도 일본 계열 소설을 읽고 나서 책을 읽을 때의 기묘한 찝찝함이 '플리커 스타일' 읽었을 때의 역겨움이라는 것을 눈치챘다. 주인공이 미친 소설은 기본적으로 결말이 어떤 방식으로 나든지 그런 종류의 기분을 느낀다. '인형관의 살인' 비교하자면 경우는 신선한 방식의 즐거움이지만. 소설은 그러니까… 미쳐도 제대로 미쳤다고 밖에 말할 없다. 어린 나이에 작품이기는 하지만 이만큼 읽던 도중에 세계가 '무너져내리는' 작품은 손에 꼽는다. 지금에야 굳이 뽑자면 '살육에 이르는 '이나 '벚꽃 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 하네' 같은 대표적인 서술 트릭을 사용하는 작품들을 급이라고 평가할 있지만 이건 작년에 접한 작품이고… 어린시절에 읽었던 이정도의 반전은 이후에도 계속 생각 정도로 뇌리에 남았다.

 

  소설 이후로 미치오 슈스케의 작품은 인연이 있어서 계속 읽게 되었다. 많이 읽은 아니고 간간히. '광매화' '외눈박이 원숭이' 그리고 만화책으로 읽은 있는 '등의 '이라는 작품이었다. 생각해보면 그는 진짜 미스터리 작가였다. 이후 읽은 작품에서 만큼의 충격을 받지는 못했지만 내가 그에게 기대한 무언가를 보여주기는 했다. 우타노 쇼고의 팬으로써 기대하는 무언가랑 비슷하다.

 

  나에게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 일종의 작품의 세계의 파괴에 대한 도전이었다. 등장인물들의 정체가 하나 밝혀지고 머릿속에서 있던 등장인물들의 모습이 새로운 모습으로 덧씌어지는 일련의 과정들은 혼란과 어지러움, 그리고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혹자는 떡밥이 이후 줄거리에 맞는다고 투덜대는데 사실 그런 별로 상관없다. 주인공이 미쳐 있다는 사실로 떡밥의 커버는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런 류의 책들은 세계의 파괴에 자신 있게 도전해야 한다. '완전한 수장룡의 ' 같은 경우도 비슷한 맥락의 도전을 했지만 독자가 기대하는 무언가를 전혀 전달하지 했다. 빠진 사이다, 이미 영화를 보는 느낌이었다.

 

 미치오 슈스케는 작품의 세계를 파괴하는 방법을 알고 있는 작가이다. 이번 내에는 그의 신간이었던 랫맨을 접해볼 예정이다. 작년에 나온 책인데 작품도 말이 많은 모양이다. 즐거운 독서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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