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 머신
라이언 노스.매슈 버나도.데이비드 맬키 엮음, 변용란 옮김 / 문학수첩 / 2015년 10월
평점 :
절판



소재만 듣고서  '! , 재밌겠다!' 라고 생각이 들만한 소설이 얼마나 있을까. 내노라 하는 판타지,SF 작가들이 활동하고 있는 문화 전성기인 지금, 소재 자체는 참신 품귀 현상을 일으키고 있는 같아 보인다. 본디 사람의 상상력에 한계라는 것이 존재한다고 하지만 끊임 없는 타가 복제와 재생산이 이뤄지는 시대인 것이다. 단순히 웹툰에 들어가서 보더라도 소재의 일반화를 종종 있다. 물론 전혀 같은 종류의 것은 아니다만 비슷한 작품을 여러 떠올릴 있는 식이다. 허나 요즘에는 소재와 상관 없이 이야기를 얼마나 매끄럽게 이끌어 나가느냐의 싸움이기도 하기에 통상적으로 익숙한 것이 인정되는 바이다.

 

허나 작품, 설정이 그동안 우리가 보았던 것들과는 다르다.

 

단적으로 말해서, 작품은 '당신이 어떻게 죽게 될지 알려주는 기계' 소재로 단편집이다. 기계는-가칭 데스머신- 방울로 당신의 운명을 검사하여 미래에 닥쳐올 죽음을 '일련의 낱말이나 어귀로' 드러내준다. 어떤 종류의 오토마타를 사용하고 있는지에 대한 공학적인 의문은 소설이니까 제치도록 하고드라마를 만들어내는 부분은 기계가 기계적이지 않은 의외성을 갖고 있다는 부분이다. 마치 '신이 최대한의 재치를 꼬아서 내뱉은 말을 출력하 ' 기계가 보이는 말이 직설적인 죽음을 가리키고 있다고 장담할 없는 것이다. 책의 초반에 나오는 라이언 노스의 만화에 의하면 데스머신이 내뱉어 단어 '고령' 그대로 고령에 죽는다는 말일 수도 있지만 '고령에 누군가의 죽게 ' 의미할 수도 있다. 그러니까 기계, 넌센스다.

 

라이언 노스의 아이디어의 발안은 독자들과 동료 작가들의 뛰어난 관심을 받아 아이디어를 활용한 단편의 공모전을 여는 프로젝트로까지 이어졌다. 자비 출판에 일주일 간의 홍보로 30시간 동안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하는 기적을 일으킨 작품, 단순히 이런 꼬릿말을 붙이지 않아도 우리가 단편집에 관심을 기울일 만한 이유는 소재, 하나만으로도 충분할 것이다.

 

6백개가 넘는 단편 중에서 추린 단편들이니 하나하나의 질을 기대해도 괜찮을 테지만 어쨌든 6백쪽이라는 페이지는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니 읽으려고 한다면 전혀 스포일러를 하지 않는 선에서 책을 읽는 법을 알려주겠다. '단편의 제목을 보고 마음에 드는 작품만 읽으면 된다.' 여기서 작품의 제목은 데스머신이 내뱉는 유쾌한 죽음의 암시이다. 데스머신의 독특한 아이디어에 대하여 많은 사람들이 어떤 아이디어를 덧붙였고 이런 낱말을 내뱉게 만들었는지 '궁금하게 만드는 ' 읽는 것이 우리가 독자로서 책을 즐기는 방법이다. '아몬드?' 아몬드가 어떻게 죽음의 원인이 있지? '손짓이 아니라 익사?' 뭔가 시적인데?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맺다가 탈진?' 미친거 아니냐...

 

단편집의 단편은 소재에 걸맞는 재치와 아이디어로 똘똘 뭉쳐져 있으니 기대해봐도 좋다. 그리고 책을 덮은 만약 자신이 데스머신을 사용한다면 어떤 말이 나올지 생각해보는 것도 재밌는 경험이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