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나는 인생 - 개정판
성석제 지음 / 강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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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석제, 그의 글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성석제 그의 글은 깊은 밤 혼자 낄낄거리며 잠을 이루지 못하게 할 만큼 폭소를 자아내게 했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야달’(읽어본 사람만이 알 것이다)에서 미친 듯이 혼자 웃었고, TV드라마 <전원일기>를 <저녁연기>, 빨대 스트로를 스트롱이라고 ‘자신있게’ 발음하는 박사님의 등장에 나는 책을 덮고 말았다. 더 읽다가는 밤을 꼬박 샐 것 같았기 때문이다.

요즘 흥미로우면서도 약간은 엽기적인, 그렇지만 나름대로의 작품성과 신선함을 지닌 작가들이 조금씩 등장하고 있어 소설을 즐겨읽던 독자로서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한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한국소설은 너무도 지루했고 너무도 사변적이었다. 아마 그 고리를 끊으려고 했던 작가가(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던) 성석제가 아니었나 싶다. 내가 읽은 성석제의 글은 언제나 즐거웠다. 그의 작가적 감성에 ‘읽는 우리’가 늘 자리하지 않았나 싶을 정도다.

침대맡에서 읽는 즐거운 소설은 하루의 피로를 풀어주는 피로회복제와도 같다. 즐거운 인생, ‘재미나는 인생’을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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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50대의 힘
탁석산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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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이 내 눈에 들어왔을 때, 나에게 이제 40대를 넘어서 50대조차 먼 미래 아님을 순간 느꼈다. 이전에 나는 나의 50대에 대해 그다지 생각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그만큼 먼훗날의 이야기로만 느껴졌던 것. “대한민국 50대의 힘.” 이젠 이 제목이 고맙기조차 하다. 지금 함께 하고 있는 우리 사회의 50대는 이전의 50대로 치부하기에는 아직까지 너무도 많은 잠재력과 가능성, 희망을 갖고 있다. 그들은 그 이전 세대가 누리고 가져보지 못한 사회 경험과 경쟁을 통한 능력, 아랫세대에 대한 속 깊은 이해를 지니고 있다. 더 이상 그들은 젊음을 빼앗긴 서글픈 노년의 시작이 아닌 것이다. 사회 통념상 갖고 있는 50대의 모습을 새롭게 재정비하고 있는 이 책은 50대들에게는 아직도 남았다는 희망을 전해주지만,  50대를 맞이할 세대에게는 마음의 조급함을 다스리며 살아갈 수 있는 여유를 전해준다.

15여 년 후면 나 역시 그 세대가 되어 있을 나. 그때 50대와 나는 또 어떤 모습을 지니고 있을까?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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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 엄마들의 파워공부법
김원경 외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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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과연 최선을 다했는가? 목동의 엄마들처럼!"

이 문구는 보는 사람의 마음을 철렁 내려앉게 한다. 철렁 내려앉은 마음에 소심하게 책을 펼치니 그 내용이 엄청 구체적이고 실질적이다. 매일 1~2시간씩 공부시키기, 시험준비 2주 프로젝트, 수업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필기노하우 등 경험에서 우러나온 각종 비법(?)들이 모두 공개되었다. 아이를 위해 이 책을 구입했지만 이건 아이들만을 위한 이야기는 아닌 듯싶다. 작게는 입시교육에서 우리 아이들을 성공시키는 방법을 말하고 있으나, 좀더 넓게는 시간을 어떻게 규칙적, 계획적으로 활용하고 얼마나 자신의 목표에 집중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가 현저하게 달라질 수 있는지, 우리의 삶이 얼마나 성공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한국판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을 보는 듯했다. 물론 자라나고 있는 그 아이들에게 '성공'이라는 배지를 달아주기에는 아직 이른감이 있을지 모르겠으나, 성공을 키우고 있는 목동엄마들은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듯하다. 성공으로의 지름길을. 성공의 노하우를. 그들은 치열하게 살아온 20여 년간의 삶을 통해 우리의 엄마들에게 희망의 한마디를 던진다. “엄마도 하나의 직업이다. 사명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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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덕 성령충만기
이기호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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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이, 소설다워야 소설이지....  소설의 이야기가 재밌을 때 그 즐거움이 가장 크지만, 이기호와 같은 새롭고 신선한 작가를 만나는 것 또한 소설을 읽는 또 다른 즐거움이 아닐까 싶다. 요즘 신진 작가들의 등장을 환영하는 언론 기사들을 볼 때마다 언급되는 작가 중 한 명이 이기호였고 그의 소설집 <갈팡질팡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였다. 당연히 그 소설집을 먼저 읽어야했지만 나는 꾹 참고 그의 첫 소설집 <최순덕 성령충만기>부터 구입버튼을 눌렀다. 역시 였다. 소설의 재미와 의미를 모두 넣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가 다소 엿보이기는 하지만, 소재의 신선함, 형식의 새로움에 매료됐다. 특히 <간첩이 다녀가셨다>와 <최순덕 성령충만기>에서는 작가라는 사람들은 도대체 어떻게 이 모든 것을 놓치지 않고 우리에게 다시 되돌려줄까 하는 생각에 오싹함마저 느꼈다.

이제 그토록 언론이 재미있다고 침이 마르게 칭찬하던 <갈팡질팡~>을 구입했다. 그 책 역시 나를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첫 장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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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심은 사람
장 지오노 지음, 마이클 매커디 판화, 김경온 옮김 / 두레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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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보면 특별히 자주 언급되는 작품들이 있다. 그중의 한 권이 장 지오노의 <나무를 심은 사람>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눈에 띄지도 않은 평범한 제목의 이 작품을 언젠가 꼭 읽어봐야지 하고 읽을목록 리스트에 늘 올려놓곤 했다. 그런 책을 불과 1시간만에 다 읽었다. 단편이다. 아주 심한 단편이다. 하지만 그 안에 품고 있는 의미와 나에게 다가오는 메시지는 그 어느 책보다 강했다. 특히 마이클 매커디의 강렬한 판화는 나로 하여금 시공간을 넘어서 그 머나먼 곳에 살고 있는듯한 느낌을 자아내게 한다. 그 많은 작가들이 왜 이 책을 자신의 작품 속에서 소개하려고 ?었는지 알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예전이 보았던 어느 다큐멘터리가 떠오른다. 사막의 황무지에 나무를 심는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모래사막 한가운데 숲이 조성되는 모습은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할 만큼 큰 감동을 전해주었다. 채 100쪽도 안 되는 이 짧은 글과 1시간도 되지 않았던 그 짧은 다큐가 이토록 오랫동안 내 마음에 남아 있는 건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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