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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세트 - 전3권
아고타 크리스토프 지음, 용경식 옮김 / 까치 / 199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역시 추천받아 읽는 책은 후회하지 않는다. 이 책만큼 여러 곳에서 추천받은 책이 또 있을까 싶다. 남들보다 책을 좀 가까이 한다 하는 사람들이라면 모두들 추천하는 책. 1993년에 만들어진 책이라 엉성한 편집과 다듬어지지 않은 단어 사용 등이 가끔씩 거슬리기도 했지만, 오래된 책을 읽는 새로운 맛이 느껴졌다.
'악마적인 진실의 소용돌이'라는 역자의 표현이 맘에 든다. 우울과 고통을, 그리고 소름이 끼칠만큼 폭력적이고 가혹한 상황을 유머러스하게, 이 순간 눈물을 흘린다면 오히려 그것이 우스우리만큼의 간결한 문체로 그려낸다. 책을 덮고 나면 그 우울과 고통 속에서 빠져나온 것이 행복하리만큼 그 상황은 참혹하다.
화자가 '우리'에서 '나'로 바뀌는 마지막 3권은 끝까지 혼돈 속에서 헤매다 책을 덮었다. 그저 그 혼돈을 저자의 의도를 읽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나는 이 책을 시작으로 영미권이 아닌 다른 세계의 문학을 찾아다니고 있다. 다음 타자가 누가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