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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방 - 우리 시대 대표 작가 6인의 책과 서재 이야기
박래부 지음, 안희원 그림, 박신우 사진 / 서해문집 / 2006년 6월
평점 :
품절
너무도 궁금했던 그들 방의 모습. 더욱이 작가들의 구성이 맘에 들어 단번에 구입한 책. 그들 방의 모습은 익히 내가 갖고 있던 그들의 이미지와 부합하기도 하고 그것을 서서히 깨부수기도 한다. 색이 바라고 헌책 종이의 구슬픈 곰팡이 냄새가 날 것 같은 내밀한 그들만의 방을 활짝 열어젖히고 들여다보자니, 그들의 문학적 인간적 삶의 역사가 보란듯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하지만 무엇보다 한결같이 부러웠던 것은 넉넉한 그들의 삶의 모습. 소위 '잘 나가는 작가'들이라 경제적인 여유를 어느 정도 누리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또한 그 실제 현실은 내가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바와 충분히 다를 수 있지만 내가 그 모습들을 보며 꿈을 꿀 수 있고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것만으로도 그들은 내개 역할을 다했다. 나는 생각한다. von zu an! 조금 늦었지만 말이다.
책을 덮고 난 후 내 방 구석구석 여기저기 쌓여 있는 책들을 보니 정리되지 않은 내 삶을 보는 것 같아 괴롭기까지 하다. 둘쭉날쭉 솟아있는 책들을 뽑아, 그들만의 키들을 재어주기로 했다. 그 위에 켜켜이 쌓여 있는 먼지의 덮개를 벗겨주기로 했다. von zu an. 조금 늦었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