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이, 대디, 플라이 더 좀비스 시리즈
가네시로 카즈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북폴리오 / 200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혹시 영화화를 염두에 두고 쓴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하다. 이 책을 읽고 영화관계자들이 직업의식이 발동하지 않았다면 오히려 그게 이상할 정도. 영화 <반칙왕>이 떠오르기도 했다.

이 작품은 한마디로 재미와 감동, 그 자체다. 스토리 전개가 약간은 예상 가능한 면이 많기는 하지만, 우리와는 현저히 다른, 하지만 조금씩 닮아가고 있는 다른 사회의 모습을 보는 건 무척 흥미롭다.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재일교포들에 대한 차별과 폭력, 비록 소설이지만 더 이상 스승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는 학교 교사들의 행태, 삶의 일상 속에서 지쳐만 가는 가장의 모습, 가족의 의미 등 지금 이 시대의 일본 사회를 한눈에 주욱 보는 듯하다. 특히 삼류 고등학교에 다니며 전사(戰士)의 무술실력을 갖춘 인물을 한국인으로 설정한 점은 재일교포인 저자의 의도를 확연히 읽을 수 있었다.

이 작품이 8월에 이준기 주연으로 개봉된다고 하는데,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는...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의 소설이라는 점에서 소설로서는 흥미롭고 감동적이었지만, 이런 소재의 영화는 다소 식상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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