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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슨 래퍼 이야기
앨리슨 래퍼 지음, 노혜숙 옮김 / 황금나침반 / 2006년 4월
평점 :
품절
유난히 현실이 무겁게 느껴질 때면 나는 서점에 들리곤 한다. 서른의 중반을 넘어서는 이 시기는 누구에게나 분명 무거운 짐이 될 수밖에 없다. 우연히 발견한 책에서 발견한 한마디, "현실이 힘들다면 나를 보라!" 미안했다. 부끄러웠다. 팔다리 없는 그녀가 아이를 품고 있는 모습은 투정에 불과했던 나의 힘겨움을 한껏 비웃는 듯했다.
책을 다 읽은 후 나는 책장에 꽂지 않고 세워두웠다. 수십번의 결심보다 이 사진 한 장으로 앞으로 나는 힘을 얻을 것 같다.
지금 컴퓨터의 자판을 두드리는 나의 손가락을 들여다본다. 이제야 깨닫는다. 이 못생긴 열 개의 손가락은 내가 이 세상을 버텨나갈 수 있는 조그마한 힘이었던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