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결혼했다 - 2006년 제2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박현욱 지음 / 문이당 / 2006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나름대로 재미있게 읽은 책. 특히 중간중간에 있는 괄호 속의 저자의 속마음은 읽으면서 계속 낄낄거리게 만든다. 다만 이 속에 나오는 축구 선수들에 대해 내가 좀더 상식이 많았더라면 더 재미있게 읽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알베르 카뮈가 골키퍼 출신이었고 가난해서 신발 밑창이 닳을까 봐 골키퍼를 맡을 수밖에 없었다는 사실, 축구황제 펠레의 예상은 늘 빛나가 그의 예견은 '펠레의 저주'로 불리웠다는 사실, 진화 생물학자 로빈 베이커와 마크 벨리스의 정자 전쟁 등도 무척 흥미롭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일부일처제라는 단어보다도 일처다부제라는 말이 훨씬 친숙하게 느껴진다. 저자가 마치 끊임없이 일처다부제를 주입시킨 것처럼. 어린 시절 리버럴리스트를 가장한 몇몇 친구들이 말하곤 했다. "어떻게 한 사람과 50년 60년을 살지?" "살아보고 결혼해야 하는데...."  하지만 그들은 지금 모두 일부일처제의 제도 속으로 일제히 편입되어 그 울타리의 안전망을 열심히 지키고 있다. 그 안전망이 행복으로 연결되길 바라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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