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간 읽어야겠다고 마음먹었던 책.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책을 읽는 내내 삶을 진지하게 다시한번 바라보게 되었고 내가 내 삶의 연금술사가 과연 될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가져보았다. 아주 작은 책이지만 한장한장 쉽게 넘어갈 수 없었고 가슴을 울리지 않는 구절이 없었다. 사막이라는 인생을 건너고 있는 동안 나는 매순간 얼마나 두려움에 떨고 있는가. 사막의 독사가 보였던 행동은 바로 나의 모습이었다. 그 누가 내가 그어놓은 선 밖으로 나오면 안 된다고 정해놓았던가. 바로 나였다. 그 선을 그은 것도, 그런 규율은 정한 것도 바로 나였다. 이 대목을 읽는 순간 아찔해 책을 덮고 말았다. 너무도 부끄러워 도저히 다시 펼칠 수가 없었다. 용기와 희망을 얻었고, 눈에 보이지 않는 세상의 언어를 배울 수 있었다. 구입한지 꽤 오래되었는데 <연금술사>는 그동안 주인의 눈에 띄지 않게 꼭꼭 숨어 있었다. 지금 이 순간을 위해 숨어 있었던 모양이다. "천지의 모든 일이 이미 기록되어 있다!"라는 코엘료의 말처럼, 이 책은 내 생의 힘든 지금 이순간에 읽히도록 기록돼 있었나보다. thanks, Coel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