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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일하는 여자로 산다는 것 - 대한민국 2030 여자들의 직장생활백서
임경선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대한민국에서 일하는 여자로 산다는 것'이 어려운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그토록 오랫동안 그 수많은 여성들이 일을 하고 있는데도 아직도 해결이 안 되는 걸 보면 여전히 사회적, 환경적 걸림돌이 여기저기 산재해 있다는 얘기일 것이다.
이 책은 어찌나 노골적이고 실질적으로 쓰여있는지 마치 저자가 나와 얘기를 나눈 후 그 이야기들을 모아서 쓴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다. 12년 간 치열한 직장생활을 해본 저자의 깊은 내공에서 우러나왔기 때문일 것이다. 가장 인상깊었던 대목은 "대한민국에서는 출산도 프로젝트다""우리는 사이보그가 아니라 인간이다""난 당신의 누나가 아니야""여자의 꿈, '한번 더 해볼까''이쯤에서 그만둘까'" 등의 이야기다. 이 문제들은 나와 내 주변의 동료후배들이 지독히 고민했고 지금도 그 끈을 놓지 못하고 있는 영원한 고민의 주제들이다.
또한 '연차가 낮을수록 사장마인드를 가져라'는 후배 S양에게, '일 잘하는 여자가 옷도 잘 입는다'는 후배 K양에게, '체질적으로 안 맞는 사람과 공존하는 법'은 후배 T양에게 특히 해주고 싶은 이야기다.
이제는 다행히도 그 많은 상황들을 어느 정도 무사히 지나왔고 지혜롭게 헤쳐나가는 법 또한 나름 터특했다. 하지만 아직 그 시기를 지나고 있는 후배들. 그들에게 나와 똑같은 시간을 고민하고 경험하라고 말하고 싶지 않다. 좀더 빠른 길이 있다면 그 길을 알려주고 싶다. 요즘 자신의 고민을 조금씩 털어놓기 시작하는 S양의 책상 위에 내일 아침 이 책을 살짝 놓을 생각이다. '이 선배가 어떻게 직장생활을 견뎌왔는지를 알고 싶다면 이 책을 보거라' 하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