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하느님
조정래 지음 / 문학동네 / 2007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 모든 비인간적인 것에 저항하라 - 빅토르 위고

책을 구입하기 전에 두 가지 작은 고민을 했었다. 조정래 선생님의 소설이니 읽고 싶다라는 마음이 있었던 반면, 한편으로는 어떻게 전개가 될지 내용은 이미 짐작되는 바 그 외에 이 책의 다른 매력이 있을까 하는 점. 책을 다 읽고 난 지금 약간 후자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전쟁이라는 광기의 소용돌이, 글이 아니면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은 자연과 인간의 가장 마지막 모습과 원초적인 야만성 들에 대한 세밀한 묘사는 간간히 여기저기서 볼 수 있는 노르망디 조선인 사진과 함께 몇 장의 스냅사진으로 머릿속에 깊이 새겨질만큼 최고의 작가의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약간의 아쉬움은 남는다. 이념과 조국애, 전쟁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일까? '참혹한 전쟁 속에서의 한 인간으로서의 이야기'가 좀더 느껴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그리고 내심 조정래 선생님의 글을 읽으며 좀더 많은 것을 담고 있는 장편을 기대했었는지도 모른다. 전쟁만의 이야기가 아닌, 전쟁과 역사와 인간에 대한 깊은 이야기를 함께, 그리고 오랫동안 듣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물론 소재에 있어 한계가 있기는 하지만....

마지막으로 아쉬움 더. 복도훈 평론가의 해설에 보면 노르망디 조선인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돼 있다. 설명만으로도 가능한 유명한 사진이기는 하지만 그 사진을 한장 실어주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그렇다면 책을 읽고 난 후 그 사진을 인터넷에서 다시 찾아보는 번거로움이 없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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