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버지의 바다 - 향기로운 포토 에세이 1
김연용 사진과 글 / 휴먼앤북스(Human&Books) / 2003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고등학교 3년 내내 나를 기다리며 파란 프라이드로 나를 '모셔오고 모셔갔던(?)' 아빠, 휴대폰이 없던 시절 비가 온다는 뉴스만 듣고 우산을 들고 2시간을 내내 정류장에서 기다리던 아빠, 이 세상을 뒤로 하는 마지막 가는 길까지 나를 기다리다 가신 아빠. 아빠는 내게 '기다림'을 가르쳐주시려 했나? 아빠는 그렇게 마지막까지 나를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모든 걸 견뎌야지 어른이 될 수 있다고 아버지는 늘 말씀하십니다.
오늘도 어른이 되기 위해, 바다를 향해 첫발을 내딛습니다."
음력 1월 1일, 이 책을 읽었다. 아빠 없이 두 번째 맞는 설에 이 책을 읽었다. 채 200페이지도 안 되는 이 작은 책이 참 마음을 평화롭게 만든다. 한없이 뛰어다니는 '바다'나 그 '바다'와 나란히 앉아 한곳을 응시하는 아빠의 모습이나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아들의 마음이나... 책은 이래서 읽나보다 라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