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자연이다 - 귀농 부부 장영란·김광화의 아이와 함께 크는 교육 이야기
장영란.김광화 지음 / 돌베개 / 2006년 4월
평점 :
품절


요즘 들어 귀농에 대해 조금씩 생각해보게 된다. '서울촌놈'인 나에게 고향은 서울이다. 그래서 서울을 떠나 산다는 것이 어떠한 것인지도 잘 모르고 그것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그런 내가 귀농에 대해 조금씩 눈을 돌리고 있다. 물론 아직도 그 길이 완전한 내 길이라고는 생각지 않지만, <아이들은 자연이다>를 읽으며 좀더 깊이 고민하게 된다.

이 책의 제목과 표지는 자연에서 키우는 아이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그 안에는 어른인 나를 돌아보게 하는 요소들이 곳곳이 담겨 있다. 살아있는 생명이라며 뱀을 죽이지 못하게 하는 상상이를 보며, 앵두 한 알을 입으로 따 먹는 탱이의 모습을 보며, 해가 뜨면 일어나고 해가 지면 잠이 든다는 그들의 생활을 보며, 초등학교 4학년이 되어서야 개구리를 처음 보던 때, 그것도 옆 짝꿍이 조그만 병에 담아왔던 개구리가 떠올랐다. 어찌나 신기했던지 수업시간 내내 들여다보고 또 들여다보곤 했었다. 며칠 후 개구리는 죽었고 그 후 나는 중학교 생물시간 개구리 해부 시간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개구리를 보지 못했다. 

탱이네 식구들은 잘 사는 것이 뭔지, 잘 배우는 것이 뭔지를 조금씩 조금씩 가르쳐준다. 머리로 살아오던 내게 몸으로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얼마나 중요한지를 몸소 가르쳐준다. 몸으로 배운 지식은 몸에 밴다는 것이다. 헤엄치기가 그렇고, 자전거타기가 그렇듯이. 나는 얼마나 '내 몸'으로 살아왔을까. 머리 굴리는 일만하며 살아왔다. 나는 그동안 잊고 있었던 것이다. 나도 자연이었음을, 아니 지금도 자연임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