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 혹은 멀의 세계 - 인간이 몹시 궁금한 '자아 장착' AI의 생존 분투기
에드워드 애슈턴 지음, 공보경 옮김 / 문학수첩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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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 혹은 멀의 세계는 자아를 가진 인공지능이 인간들의 전쟁 속에서 살아남는 과정을 그린 SF 소설이다. 실체가 없는 AI라는 독특한 존재를 주인공으로 삼았다는 점부터 색다르게 느껴졌다.


멀은 인간의 몸과 감정에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정작 인간으로서 살아본 경험은 없다. 그런 멀이 우연히 인간의 몸에 갇히고 전쟁터에서 여러 인물들과 함께하게 되면서 자신이 알고 있던 인간에 대한 정보와 실제 경험 사이의 차이를 마주하게 된다.


처음에는 단순히 자신의 생존을 위해 움직이던 멀이 점차 다른 존재를 생각하고 관계를 맺으며 변화하는 과정이 인상적이었다.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AI라는 설정이 작품의 가장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페이지를 빠르게 넘기면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는 플립북 형식의 장치도 재미있었다. 전쟁과 AI라는 진지한 소재에 블랙유머와 속도감 있는 전개가 더해져 SF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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