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331
두 번째는 항상 죽음을 마음에 새겨놓고 잊지 않는 거야. 오늘은 생의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할 때 삶은 가장 큰 축복이라는 거지. 세번째는 수용이래. 죽음을 진정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대. 모든 것을 잃을 처지에 놓여도 초월적인 평정을 얻는다는거야. 이 세 가지 전략의 공통점이 뭔 줄 알아?"
나는 고개를 저었다. 대답은커녕 생각하는 시늉조차 하기 싫었다. 그런 이상한 문제로 고민하는 것보다 그냥 죽어버리는 게 쉽고 편할 것 같았다. 해진은 스스로 대답했다.
"모두 거짓말이라는 거야. 셋 다 치장된 두려움에 지나지 않아."
"그럼 뭐가 진실인데?"
"두려움이겠지. 그게 가장 정직한 감정이니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p.330
"어떤 책에서 본 얘긴데,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서 자신을 지키며 살아가는 데는 세 가지 방식이 있대. 하나는 억압이야. 죽음이 다가온다는 걸잊어버리고 죽음이 존재하지 않는 양 행동하는 거. 우리는 대부분 이렇게살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종의 기원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1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p.181
세상에는 외면하거나 거부해봐야 소용없는 일들이 있다. 세상에 태어난 일이 그렇고, 누군가의 자식이 된 일이 그러하며, 이미 일어나버린 일이그렇다. 그렇다고는 해도, 나는 추측항법으로 날아가는 제트기는 되고싶지 않았다. 나에 대한 마지막 주권 정도는 되찾고 싶었다. 이 빌어먹을상황이 어떤 식으로 끝나든, 내 삶은 내가 결정하고 싶었다. 그러려면 남은 힘을 끌어모아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어둠속에 갇힌 2시간 30분을 내 앞으로 끌어내야 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p.79
제 말은 관원 대리체제가 가장 강하게 남아 있는 사법체제가 재벌 총수나정치권력에 약한 것은 필연적이라는 겁니다. 관원에게 기소권과 판결권을독점적으로 부여하고, 피고를 대리하는 변호사가 퇴직 관원인 체계에서는재벌 총수나 정치권 인사는 집행유예나 사면을 받게 되어 있습니다.
저는 정경유착을 끊고 재벌개혁을 하기 위해서는 기업지배구조만이 아니 라 중앙집권체제와 관원 대리체제도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법치주의를 확립하기 위해서는 검찰뿐만이 아니라 법원도 개혁해야 합니다. 중앙집권화되어 있는 검찰을 개혁해야 하고, 있는 법이나마 제대로 실행할 법원도 필요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p.79
관원 대리체제가 가장 강하게 남아 있는 사법체제가 재벌 총수나정치권력에 약한 것은 필연적이라는 겁니다. 관원에게 기소권과 판결권을독점적으로 부여하고, 피고를 대리하는 변호사가 퇴직 관원인 체계에서는재벌 총수나 정치권 인사는 집행유예나 사면을 받게 되어 있습니다.
저는 정경유착을 끊고 재벌개혁을 하기 위해서는 기업지배구조만이 아니 라 중앙집권체제와 관원 대리체제도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법치주의를 확립하기 위해서는 검찰뿐만이 아니라 법원도 개혁해야 합니다. 중앙집권화되어 있는 검찰을 개혁해야 하고, 있는 법이나마 제대로 실행할 법원도 필요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