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든다는 것은 반드시 그래야만 하는 것들이 점차 사라지는 것이다. 반드시 선택하지 않아도 살아지는 날들이 오면 삶은 나와 무관하게 흐르기 시작한다. 그러다 드디어 살아도 좋고 죽어도 좋은 때가 오면 가만히 앉아서 자신이 평생을 살아온 지구의 풍광을 바라보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모르는 사이일 때, 사람은 사람에게 그저 ‘어떤 사람‘이다. 어떤 사람과 만났다고 해서 그 사람을 절로 알게 되는 것은 아니다. 신뢰가 쌓이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고 서로를 이해하겠다는 마음 없이 유대감은 형성되지 않는다. 이해의 과정에 오해가 끼어들지도 모른다. 그렇게 어떤 사람은 사람이 되었다가 마침내 ‘한 사람‘이 된다. 한 사람이 되면, 다른 누구도 그 사람을 대신할 수 없다.
- P16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엄마를 탓하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그걸 보고는 아이에게 미안해할 엄마들이 떠오를 때마다, 항변하고 싶었다. 전혀 쓸쓸하지 않았던 아이들 역시 많았다고, 우산 속 나의 자리도 아늑했겠지만 우산밖 빈자리가 우쭐했던 아이들도 분명 있었다고. 그 빈자리를 스스로 채워 가며 커 간 아이들이 갖게 되는, 산성비도 부식시키지 못할단단한 마음 같은 게 있다고, 설령 그렇지 않았던들 그건 엄마들만미안할 일이 절대 아니라고, 당시에는 우리들 모두 너무 어려서 사회가 ‘엄마‘에게 소급해서 씌우는 책임의 무게를 잘 몰랐다. 뒤에서수군거리는 어른들이 있다는 건 알았지만, 그런 어른들이 미디어에
‘나쁜 엄마들을 만들어 내고, 우리의 존재를 지워 버렸다는 건 잘몰랐다. 그래서 제대로 말하지 못했고 그래서 한 번쯤 꼭 말하고 싶었다. 우리의 존재에 대해서, 그 시절을 우리가 어떻게 통과했는지에 대해서. 그런 우리들도 있었다고, 분명 있었다고,
- P211

나에게 술이 삶을 장식해 주는 형용사라면 커피는 삶을 움직여 주는 동사다. 원두를 갈면 하루가 시작되고 페달을 밟으면 어디로든 갈 수 있고 디카페인 커피를 마시면 하루가 끝난다. 형용사는소중하지만 동사는 필요하다.  - P29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래는 상당 부분 불명확하지만, 사람들은 무언가 먹어야 한다는 사실만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전체 인구가 늘어가고 있기에, 그들을 모두 먹일 수 있는 방법을 일찌감치찾아 나설 필요가 있다. 지금 이 문제를 무시한 채 포크를손에 들고 고기 한 조각을 더 먹는다면, 매일 세 번씩 손자들보다 우리 자신을 선택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 P7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미 흰머리가 나기 시작한 내가 백발성성한 노인이 되었을때 내 삶의 습관들 가운데 많은 것들이 노동과 생산에 관여할수 있으면 좋겠다. 기꺼이 가난하게 살면서도 작은 기쁨들을풍요롭게 누릴 수 있는 지혜를 가진 노인이 되었으면 좋겠다.
나쁜 습관들은 되도록 버리고 좋은 것들만 아주 조금 남아 단순하지만 아름다운 리듬을 가진 노래 같은 삶을 살고 싶다. 농부의 손처럼 투박하지만 다정하고, 오직 나라는 사람의 고유한박자를 가진, 매일 반복해서 불러도 질리지 않는 그런 노래 말이다.
- P19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