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곁에 다가간다는 것은 나의 틈을 내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다. 시간의 틈을 벌려 여유를 만들고 공간의 틈을벌려 그 사람을 나의 영역으로 끌어당겨야 한다. 곁을 준다는 말이속을 터준다는 뜻인 것도, 곁을 지킨다는 말이 믿음에 뿌리를 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래서 곁이 비어 있을 때 그리움의 감정은 커지고곁이 많을 때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 P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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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시끄러운 고독은 무엇보다 책을 고독의 피신처로 삼는주인공 한탸의 독백을 통한, 책에 바치는 오마주다. 화자인 한탸는 책이 있기에 살 수 있는 사람이며, 그가 혼자인 건 생각들로가득한 고독 속에 살기 위해서다. 압축된 책 더미는 그의 손을 거치면서 근사한 꾸러미가 되고 그의 흔적을 지니게 된다. 그는 자신의 일을 좋아해서 은퇴한 후에도 자신이 사용하던 압축기를사들여 계속 그 일을 하리라 꿈꾼다. 지하실에 감금된 몽상가이자 정신적인 인간인 한탸는 자신이 숭배하는 대상을 파괴하는일로 먹고사는 모순된 상황에 처해 있으면서도 아름다움을 구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한다. 이렇게 그는 부조리와 겨루며 죄 - P138

의식을 느끼지만 결코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지는 않으며 스스로를 지킬 줄도 안다. 그렇더라도 한탸의 입에서 나오는 비통한 독백은 전체주의 사회의 공격에 맞선 저항의 외침으로 들린다.  - P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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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다. 우리 아이들은 자라나고 우리 몸은 시들어가고 우리가 사랑했던 사람들에게 찾아온죽음이 자신의 권리를 주장한다. 그러는 동안 우리는 버리기 위한 목적으로 무언가를 만들어내느라 시간을 쓰고 있다. 음식물을 쓰레기 매립지에 던져 넣을 때 우리는 그냥칼로리 덩어리를 던져 넣는 것이 결코 아니다. 다른 사람의생명을 던져 없애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풍요에 대한 무자비한 추구에 이끌린 결과, 우리가 공허하고 소모적이고명백한 빈곤의 한가운데로 향하고 있음을 극명하게 드러낸다.
- P113

이 세상의 모든 결핍과 고통, 그모든 문제는 지구가 필요한 만큼을 생산하지 못하는 무능이 아니라 우리가 나누어 쓰지 못하는 무능에서 발생한다.
이 책을 쓰기 위해 조사와 연구를 시작했을 때 희미한 북소리처럼 들리던 것이 이제는 내 머릿속에서 마치주문처럼 울려 퍼지고 있다. 덜 소비하고 더 많이 나누라.
13장에서 살펴보겠지만 우리 자신으로부터 스스로를 구하도록 해주는 마법 같은 기술은 없다. 소비를 줄이는 것이21세기의 궁극적인 실험이 될 것이다. 덜 소비하고 더 많이 나누는 것은 우리 세대에게 던져진 가장 커다란 과제다.
당황스러울 정도로 어려운 제안이라서 실현이 가능할까 싶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스스로를 이 혼란 속에서구하는 데 시작점이 될, 확실하고 유일한 방법이다.
- P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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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가 낙관의 소용돌이라면, 노자는 출구 없는 원이다. 예수가 극적인 갈등 상황과 싸우고 있다면, 노자는 도덕과 관련된 상반되는 요소들의 풀리지 않는 문제를 조용히 명상한다. - P52

예수에게서는 상징과 암호로 이루어진 피 흘리는 현실이 읽혔지만,수의에 싸인 노자는 엉성하게 다듬은 들보 하나를 손가락으로가리키고만 있었다. 예수는 플레이보이 같았고, 노자는 내분비선이 고장난 노총각처럼 보였다. 예수는 오만한 손과 힘찬 몸짓으로 적들에게 저주를 내렸지만, 노자는 체념한 사람처럼 팔을 늘어뜨리고 있었다. 예수가 낭만주의자라면, 노자는 고전주의자였다. 예수는 밀물이요 노자는 썰물, 예수가 봄이면 노자는 겨울이었다. 예수가 이웃에 대한 효율적인 사랑이라면, 노자는 허무의정점이었다.  - P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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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성공과 실패를 거듭한평범한 사람, 사장이었다가 노동자였다가 다시 관리자이자 노동자인 사람, 그들이 바로 도로 위를 달리는 가깝지만 먼 라이더들, 우리와 같은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 P48

정답은 모두가 알고 있다. 개인이 책임질 것이냐, 우리 공동체가 함께 책임질 것이냐의 문제만이 있을 뿐이다. 안전은 돈이다.  - P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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