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사 방의 희미한 불빛 속에서, 그가 언젠가 내가 결혼할 남자가 될 것임을 알 수 있었다. 이것은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의 느낌과는 아주 다른 감정이다. 나는 내가 그를 사랑하는지 확신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가 잠든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면, 내가 남은 생을 그와 함께 보낼 수 있으리란 것을 알 수있었다. 나는 그와 함께 가정을 일구고 그의 곁에서 늙어갈 수 있었다. 그와 함께라면 그런 모든 것을 할 수 있으리란 것을, 불행하지 않을 수 있으리란 것을, 나는 알았다.
- P9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생산지와 거리가 멀어질수록 먹거리와 사람의 관계는 소원해집니다. 내가 먹을식재료를 직접 관리하는 게 아니다 보니 사람과 식재료 사이에 냉장고만큼의 거리가 생겼습니다. - P1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대신, 내 아내는 우울해 보인다.
그녀를 지켜보고 있노라니, 나는 그녀가 자기 자신의 삶에 너무나 낙담하고, 지치고, 모든 환상이 깨진 나머지, 다른 누구에게 무엇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말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 P7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왜 어떤 사람에겐 최소한의 공간조차 허락되지 않는 걸까요. 소설을 쓰는 동안 참담한 마음이었습니다. ‘집‘
이 재산이 아닌, 그냥 ‘집‘이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모두 - P333

가 ‘집‘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요. 하루의 고단함을 모두 내려놓고, 따뜻한 밥을 지어 먹고, 가장 편안한 자세로 쉴수 있는 ‘집‘ 말입니다.
- P33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책을 읽는 일, 남의 일기를 읽는 일, 일기를 쓰는 일 모두 혼자 하는 작업이다. 그런데 완전히 혼자인 것은 아니지 않을까. 모르는 사람밖에 없는데 도서관에 가서 글을 쓰는 것처럼, 어떤 외로움은 모여서 할 수도 있으니까. 외로움을 지키기 위해 내 방에서 글을 쓰고 외로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도서관에 간다.  - P13

친구에게서 무언가를 배운다는 것은 친구와 비슷해진다는 뜻이 아니라, 친구와 나 사이의 빈 공간에서 나의 것도 친구의 것도 아닌 새로운 무언가가 발생하고 우리의 영혼이 그 빈 공간에서 무언가를 먹고 잡초처럼 쉭쉭, 자라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결국 친구인 자들은 빈 공간에게서 무언가를 배운다.
- P2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