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은 짧게 웃었다. 사거리에서 혜영은 내비게이션의 안내에 따라 좌회전 차선에 접어들며 왼쪽 방향지시등을 켰다. 신호가 바뀌길 기다리는 동안 자매는 규칙적인 점멸 소리를 들으며 조용히 담배를 피웠다.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그 시간이 그날 하루 중가장 좋았다. - P168

어떻게든 미안하지가 않아.
너 어떻게 이러냐? 니가 어떻게 이래?
나 어떻게든 이래. 내가 어떻게든 이래.
전화를 끊은 경애는 내가 룸메이트 시절 자주 본 면벽의 자세로약간 돌출한 입을 오물거리며 오랫동안 자책의 기도를 했을까. - P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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