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이다. 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뒤집으면 결국 도스토옙스키가 훗날 탐구하게 될 〈모든 것이 허용된다는 명제가 된다. 아무것도 할 수 없고 모든것이 허용되는 자연의 법칙을 향해 도스토옙스키가 던지는 것은 『카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의 화두인 〈만인은 모든 일에 있어 만인 앞에 죄인이다>라는 명제이며, 지하생활자는 이 명제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라 할 수 있다. 도스토옙스키는 모든 이가 모든 이에 대해 죄인이라 - P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