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보험을 부담하고 있는 현역 세대가 해마다 줄고 있다. 머잖아 장기 요양 기금도 바닥날 것이라고 한다. 이 때문에 정부는 염치도 없이 ‘부모님 병 수발은 각 가정에서’라는 시대착오적인 방침을 내세웠다.
밥에, 구운 생선에, 간 무와 시금치무침, 그리고 건더기가 가득한 된장국. 영양을 두루 갖춘 메뉴……. 엄마의 기대를 느낀다. 역시 대기업에 취직해야 한다. 선술집 아르바이트는 안 된다.
도쿄 사람들은 남의 집 일에 간섭하지 않는다. 이웃 간의 그런 매정한 관계를 두고 적당한 거리다, 품위 있는 사람들이다, 하면서 환영했던 것은 가족 모두가 건강했기 때문이라는 걸 새삼스럽게 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