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여행을 떠남으로써 사람들이 느끼는 반응은 크게 ‘충격 → 동정과 연민 혹은 불편함 → 내 삶에 대한 감사 → 책임감과 교훈 혹은 이 상황에서도 나는 살아남았다는 우월감’의 순으로 진행되었다. 어느 단계까지 마음이 움직이느냐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결국 이 모험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재난에 대한 두려움과 동시에 나는 지금 살아 있다는 확신이었다. 그러니까 재난 가까이 갔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안전했다, 는 이기적인 위안 말이다.
새 프로그램에는 맹그로브 숲이 추가되었다. 요나는 그곳을 에코 투어 개념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꾸며 두었다. 맹그로브 숲의 생태에 대해서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 럭이었고, 그 사실 역시
지금 요나에게 가장 큰 재난은 자신의 감정이었다. 요나의 감정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지뢰처럼 불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