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여성에게는 그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임신을 중절할 수 있는 권리가 있어야 하지만, 그녀는 또한 임신을 중절하지 않을 수 있는 권한을 지니고 있다는 느낌을, 그녀와 그녀의 아이가 충족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사회가 할 수 있는 조치들을 취할 것이라는 확신을 지닐 수 있어야만 한다. 출산 전의 중재가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에 따라 행해진다면 그것은 재생산 선택권을 확장하지 않는다. 그것은 선택권을 제한한다.42
마사 누스바움은 정치적 자유주의를 일관되게 지지하는 법철학자이지만, "‘소극적 자유negative liberty’ 개념은 모순이다. 모든 자유는 적극적 자유다"
그녀의 역량 접근법capabilities approach에서 ‘역량’은 말 그대로 어떤 사람이 ‘실제로’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 관한 것이며, "구체적인 정치적·사회적·경제적 환경에서 선택하고 행동할 수 있는 기회의 총합"을 의미한다.4
‘선택할 자유’ 개념이 역량 개념에 내재해 있고, 자유의 확장이란 곧 역량의 확장과 다른 무엇이 아니다(자유=역량).45 그녀의 관점은 역량(능력)은 어디까지나 개인이 소유한 것이며, 환경(조건)과는 별개의 영역이라는 주류 자유주의의 허구적인 이분법적·소유권적 관점을 넘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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