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노바는 전통적 교회 신앙, 합리적 계몽주의, 세속의 향락을 추구하는 풍조, 비밀스러운 가르침과 신비적 마법, 고전적 전통과 낭만적 사조, 혁명의 기운과 구질서의 완고한 저항 등이 뒤섞여 소용돌이치는 시대를 살았다. 카사노바의 삶 자체가 바로 그런 소용돌이였다. 그가 곧 18세기유럽이었다. 말년의 그는 보헤미아의 둑스성의 발트슈타인백작의 도서관에서 사서(司書)로 일하다가 생을 마쳤다. 큐피드는 떠났어도 책만은 그의 곁에 끝까지 남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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