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 슈피츠베크는 책벌레 노인을 점잖게 조롱하고있지만, 과연 노인은 조롱받아 마땅한 걸까? 세상을 바꾼책‘이니 ‘세계를 움직인 책‘이니 하는 표현이 있다. 현실을움직이고 세상을 바꾸는 책, 그런 책의 혁명성을 강조하는말이지만 그것은 책의 일리(理), 하나의 이치일 뿐 그 전체가 아니다. 세상과 나 사이 높은 담이 되어주는 것, 세상의소란을 잊게 만들어주는 것 또한 책의 엄연한 일리다. - P72
책 읽기의 고통도 행복도 세계와 책 사이 결코 건널수 없는 간격에 있다. 그 간격의 사다리 위에 선 책벌레 노인은 지금 더 없이 행복하다. 그것으로 충분하다. - P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