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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까만 단발머리
리아킴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6월
평점 :
품절

까만 단발머리, 왜소한 체구 그녀가 운영하는 댄스 아카데미의 수강생은 70%가 외국인이다.
그녀는 자타공인 국내외 최고의 춤꾼이 되었다. 대형기획사 안무가로, 댄싱프로그램 멘토로, 누군가의 선망이 대상이 된 그녀는 누구일까?
“리아킴” 그녀이름을 유투브에 검색해봤다.
리아킴과 관련된 영상들이 꽤 많이 나왔다. 세상을 다 가진 듯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춤을 추는 그녀를 보고있노라니 나도 따라 추고 싶어졌다. 그녀가 추는 팝핀과 락킹도 찾아보고 어반댄스에 대해서도 찾아봤다. 그녀의 춤을 보면. 나처럼 춤에 대한 문외한인 사람도 춤을 알고 싶게 만들어 버린다.
그녀의 어린시절은 공부 잘하는 엄마의 꼭두각시였다. 하지만 그녀는 부모가 이끌어주는 손을 놔버리고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독립한다. 춤을 위해 대학도 포기했다. 그렇게 시작된 생활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따뜻한물이 나오지 않는 단칸방, 고시원, 바퀴벌레가 우글거렸던 연습실에서의 삶. 하루 세끼 먹기 힘든 시기 이런 것들을 이기게 해주는 건 오로지 춤 이었다.
p. 21 그렇게 춤이 시작되면 시간이 흐르는걸 인지하지 못한다. 10시간이고 12시간이고...... 정신을 차려보면 해가 떠있기 일쑤, 밤 12시에 시작한 연습은 점심을 몇 시간 앞두고서야 끝이나기도 한다. 생각해보니 물도 안마셨고 밥도 안먹었다. 연습실에 들어가면 세상과 나는 그렇게 차단된다.
난 무언가에 미쳐본적이 있던가?.. 없다.
하나를 보고 모든걸 내 던질수 있는 용기.
그것이 지금의 그녀를 만들어 준거 같다.
락킹세계대회 1등, 팝핀세계대회 1등,
선미의 24시간이 모자라, 가져가, 트와이스의 TT 안무의 창작자.
세계대회에서 1등한다는건 모든걸 올인했다는 말이되기도 할 것이다. 춤에 몰입할수록 자신의 세계에 몰입할수 있었고 1등이라는 명예도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인간관계를 잃었다.
“춤은 잘추지만 애가 별로야~”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세계1등이라는 타이틀은 큰 의미가 없었다.
그냥 단지 춤꾼일 뿐이었다. 1등을 했지만 어려운 생활은 똑같았고 사람들은 더 멀어져갔다.
그래도 그녀는 복받은 사람이다.
주변에 직언을 해주는 지인들이 있어서 스스로를 내려놓고 인정하기로했다.
인간관계를 위해 책을 펼쳐들었고, 먼저 다가가는 용기도 보였다. 또, 세상이 바뀌었고. 나보다 잘하는 후배가 있음을 인정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였을까? 그녀가 만든 원밀리언 아카데미의 춤추는 영상들을 공유하면서 전 세계에서 그녀에게 춤을 배우기 위해 찾아온다.
물론 그녀가 흐름을 잘 타고난 것도 있다.
불과 10몇년 전 만해도, 춤춘다고 하면 무시당하기 일쑤였지만, 최근에는 우리나라 문화가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게 되면서 K팝에 대한 인지도도 높아졌고,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으며 배우려는 이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그녀의 노력이 없었다면 어려웠겠지싶다.
난 춤을 추지 못한다. 그녀는 춤을 추지 못하는 사람은 없다고 한다.
단지 어려워해서 제 뜻대로 몸이 따라주지 않는 것일 뿐이라고,
그녀의 꿈은 전 세계 사람들이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몸을 맡기고 춤을 출수 있는 세상이 오길 바란다고 한다.
누군가 그녀에게 이런 댓글을 남겼다.
“에드시런이 부른다면 모든 노래는 걸작이 될 것이고,
리아킴이 안무를 한다면 모든 춤은 걸작이 될 것이다.“
이런 수식어는 아무나에게 붙을 수 있는게 아니다. 그녀는 아마도 지금 이 순간에도 춤을 추고 있을 것이다.
나도 언제가는 그녀처럼
무언가에 미쳐 내 열정을 다 태울 수 있는 날이 올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