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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저 생리하는데요? - 어느 페미니스트의 생리 일기
오윤주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8월
평점 :

"p. 131 나는 그저 나와 함께 살아가기로 마음먹었고, 내가 어떤 모습으로 무슨일을 하든 외면하지 않고 받아들이기로 했다. 나를 내가 가장 사랑해주기로 했다. 그러한 삶이 어떤 행복과 만족감을 가져다주는지, 자신을 사랑하지않는 사람은 모를것이다. 생리를 하며, 생리일기를 쓰며 나는 나에 대해 배우고 있다. 나와 잘 살아가는 법에 대해 배우고 있다. 이것만큼 기쁘고 놀라운 공부는 이세상에 없다."
저자는 생리를 통해서 자신의 몸을 탐색하고 알아가며 자신을 사랑하게 된다. 여성으로 태어나면 대부분 생리를 하게된다. 생리라는 이름으로 통일되는 하나의 현상이지만 직접 겪은 사람들이 느끼는건 다 다르다. 누구나 성장통을 겪지만 경험담은 전부 상이한것처럼 말이다. 저자는 초경이 다른 친구들에 비해 늦은 편이어서 15세에 시작했다고 한다. 그날 이후 그녀는 매달 극심한 PMS증후군과 생리통에 시달리고 았다. 단지 여성으로 태어났기 때문에 이런 고통을 감수하며 살아야하는걸까?
여성들에게 생리는 선택할 수 있는 현상이 아니다. 그럼에도 사회는 생리하는 여성을 뭔가 다른 사람취급하려한다. 매달 2주간의 PMS증후군과 1주간의 생리,,, 한달 30일 중 2/3이상을 생리로 인한 고통에 시달리는 여성들의 삶은 겪어보지 않았다면 절대 모를것이다. 이 시기의 여성들에게 왜이렇게 예민하냐고 물었다면 정말 어리석은 질문을 했다는걸 스스로 깨닫길 바란다.
저자는 내 몸을 알아가기 위한 방법으로 생리로 인한 자신의 몸과 마음의 변화를 생리일기로 기록했다.
그녀는 이런 시간을 통해서 내 몸을 알기 전, 왜 PMS증후군이 생기는건지, 생리통은 왜 생기며, 악취가 나는 이유등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았다. 몇년전 생리대 파동이 일어났다. 정말 충격적이었다. 생리대에서 발암물질이 발견됐다는데 대안책없이 끝나버렸다. 빠른흡수를 위해서는 어쩔수없다는 기업들의 의견이었다. 남들이 쓰니까 당연스레 안전하다고 생각했던 생리대의 배신이었다. 생리대 파동으로 새롭게 등장한 생리용품이 생리컵이라는거다. 흡수제가 들어가지않아 비교적안전한 제품이라고하는데 당시 우리나라 생리대 기업들의 횡포로 수입조차 되지 않았던 거다. 생리컵으로 바꾼 많은 여성들이 불쾌한 냄새에서 벗어나고 PMS증후군, 생리통이 많이 완화되었다고 한다. 우리는 자신에게 맞는 생리용품을 선택할 권리도 있고 생리자체도 거부할 권리가 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저자의 생리 일기는 정말 생생했다. 거짓없이 느끼고 경험한 일들을 세세히 기록했다.
생리기간, 시험이나 캠핑등이 행사가 겹치는 날이면 최악의 하루가 되어버렸다. 생리를 규칙적이게 하는 사람도 정확한 날을 예측하기 어렵다. 그래서 갑자기 찾아온다면 그때의 쇼크는 말로 표현하기엔 부족하다. 난 저자와 비슷한 증상을 겪었다. 저자보다는 덜한것 같지만 내 나름 괴로웠다. 보통 생리전 PMS기간에는 가슴이 커지고 미친듯한 식욕 혹은 반대, 우울감에 변비나 설사가 찾아오고 얼굴에는 뾰록지가 올라왔으며 허리통증이 생기고 한자리에 오래 앉아있기가 불편했다. 1~2일은 피가 많이 쏟아지니 어지러운건 기본, 배속의 장기들을 누군가 쥐어짜는듯한 고통에 허리가 끊어질듯한 고통은 덤이어서 약없이는 이겨낼 수 없었고. 그런날은 꼼짝없이 집에서 누워만 있었다.
이런 증상들이 생리대 때문이었나? 싶은 생각도 드는데 정말 화가 난다.
탐폰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양이 많을땐 생리대와 같이 사용하지 않으면 감당하기 힘들고 끝날무렵에는 사용하기 불편했다.
지금은 많이 좋아져서 양도 많이 줄고 고통도 반나절이면 지나간다. 아마 임신기간에 생리대를 사용하지 않아서 그랬나? 싶기도 하는데...정확한 이유는 잘 모르겠다.
아무나에게 '나 생리때문에 아파서 쉬어야겠다'고 당당하게 말하지못하고 같은 경험을 하는 여성들끼리만의 대화가 됐던 '생리'
생리 일기를 쓰며 내 몸을 탐색하면서 알게 된 성불편등한 이야기들도 나온다.
성관계 후 끔찍한 부작용이 있다는 사후피임약을 복용은 여성의 몫이 된다. 혹시나 하는 불안감에 초초해 하는 걱정도 왜 여성만 해야하는걸까?
PMS기간 가슴이 커지면서 기존에 입던 속옷들이 답답해진다. 그러면서 소화불량도 오게 되는데. 왜 여성들만 가슴속옷을 입는걸까? 왜 성기를 조이는 작은 팬티를 입는거지?라는 의문을 갖는다. 모두 같은 가슴을 가졌는데 여성은 가려야하고, 남성은 흰옷에 유두가 비쳐도 아무렇지 않은걸까?
또 자위행위에 대해서도 남성의 행위는 정당하고 여성의 행위는 왜 수치스러움을 느끼고 쉬쉬해야하는걸까?
성에 대한 욕구는 남녀가 다른게 아니라 사람에 따라 다른것인데 말이다.
저자는 불편한 속옷을 벗어던졌다. 성추행의 기억도 있지만 내 몸을 위한 결단이었다.
그리고 자위행위를 통해 내 몸이 제일 좋아하는 성감대를 찾아냈다. 앞으로는 매달 고통스럽게 만드는 생리중단도 시도해보려한다고 한다.
남성과 여성은 신체구조상 보이는 모습은 다르지만 같다. 화장을 하고 조이는 옷을 입으면 답답한것도, 자유를 누리며 내 삶을 존중받길 바라는 것도 똑같다. 많은 여성들이 생리를 하지만 생리에 대한 기억은 하나같이 좋지 않았다. 어쩌면 생리에 대한 여러편견들이 그렇게 만든게 아니었을까?
세상을 변하는 힘은 누구 한사람에게 있는것이 아니다. 이런생각을 가진 한사람한사람이 모여 같은 생각을 갖고 행동할 때 그 세상은 달라질 것이다.
"당신이 자각했든, 자각하지 못했든, 아직 망설이고 있든, 당신은 페미니스트다" - 작가의 말 중에서 -